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형태의 조직이든 '리더'의 스타일에 따라 특성이 바뀌게 마련이다. 보수적인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활동의 폭이 크지 않고 조용히 일을 추진하는 반면, 공격적인 리더의 지휘를 받는 조직은 매우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곤 한다. 때로는 같은 조직이라도 리더가 바뀌면 전혀 다른 성격의 움직임을 보일 때도 있다. 리더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이유다.
이번 겨울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를 바라보는 축구계의 시각은 '놀라움'과 '감탄'이다. 창단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비시즌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은 기본이다. 그런데 단순히 돈을 주고 선수를 사오는 게 아니다. 다른 구단과의 연계를 통한 삼각 트레이드나 임대 후 재계약, 무산된 영입에 관한 '플랜B' 가동 등이 등장했다. 마치 해외 구단들의 영입 프로세스를 보는 듯 하다.
강원이 이렇게 세련된 운영 프로세스를 보여준 것은 신임 대표 취임 이후다. '2002 월드컵 영웅' 중 한 명인 이영표 전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가 12월 초부터 강원FC의 대표로 취임했다. 마침 이 전 이사의 고향도 강원도 홍천이라 강원구단과 인연이 없지 않았다. 강원구단의 운영을 맡고 있는 강원도는 구단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이 전 이사에게 대표직을 제안했다. 축구 팬들은 대체로 환영했으나 축구계 일각에서는 구단 운영 경험이 전무한 40대 초반의 이 대표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