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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치욕' 치앙라이는 '축제'…"태국 국민에 선물"

최만식 기자

입력 2020-11-28 16:04

FC서울은 '치욕' 치앙라이는 '축제'…"태국 국민에 선물"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 경기 이겼을 뿐인데, 그래도 좋아.'



K리그의 자존심 FC서울에 치욕이 큰 만큼 태국 축구팬들에게는 역사적인 기쁨이었다.

태국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서울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로 인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태국 치앙라이는 27일(한국시각) 열린 ACL E조 조별리그에서 서울을 2대1로 물리쳤다. 사흘 전 열린 3차전에서 0대5로 대패했다가 극적인 반격에 성공한 것.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전반 40분 빌이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7분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박주영의 킥을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막았다. 이후 후반 14분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내내 수세에 몰리다가 44분 빌이 또 나서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치앙라이로서는 3연패 끝에 거둔 첫승. 2위 서울(승점 6)에 이어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함께 승점 3점밖에 안되지만 남은 2경기에서 16강의 희망이 살아있는 셈이다.

이에 태국 언론들은 '치앙라이가 K리그 유명 클럽 서울을 상대로 대패의 충격을 딛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일제히 반색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홈페이지 ACL 뉴스 코너를 통해 치앙라이의 축제 분위기를 전했다. AFC는 '아롱콘 퉁가움 감독대행이 서울과의 경기에서 2대1로 놀라운 승리를 거뒀으며 이를 기념하며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했다'며 '치앙라이는 불과 3일 전 서울에 0대5로 패했고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뻔했지만 브라질 공격수 빌의 2골이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16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는 역사적인 승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치앙라이는 올해 ACL 본선에 출전한 팀 가운데 유일한 태국리그 대표다. 치앙라이 구단으로서는 구단 역사상 첫 승점을 목표로 이번 서울전에 도전했다가 역사적인 승리까지 챙긴 것이다.

퉁가움 감독대행은 "서울에 대패한 후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태국 축구를 대표해 일격을 가하게 돼 기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우리가 태국 국민들에게 선물을 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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