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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D'X'UTU'에는 다 이유가 있다, 기록으로 살피는 정규리그

윤진만 기자

입력 2020-09-23 06:00

'DTD'X'UTU'에는 다 이유가 있다, 기록으로 살피는 정규리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K리그1 파이널의 운명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이 스스로 결정했다.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축구를 잘한' 팀은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등등이 걸린 파이널A 그룹에 진출했고, '축구를 상대적으로 잘하지 못한' 팀은 강등 위험이 도사린 파이널B 그룹으로 추락했다.

단순하게 팀 득점을 봐도 무엇이 12개팀의 운명을 갈랐는지 알 수 있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시점, 상위 6개팀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대구FC, 광주FC가 팀 득점 부문 1~6위에 랭크했다. 울산(45골)-포항(41골)-전북(38골)-대구(36골)-상주(29골)-광주(28골)순이다. 개인득점 부문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파이널B팀 선수는 무고사(인천·8골·9위) 한 명 뿐이다. 이들의 '한 골, 한 골'이 차이를 만들었다. 6위 광주와 7위 서울의 차이를 만든 건 승점이 아닌 다득점이었다.

포항은 슈팅수 부문에서 파이널B에 해당하는 7위(222개)에 머물렀지만, 팀 득점은 울산 다음으로 많았다. 슈팅 집중력이 좋았다는 뜻이다. 슈팅 대비 유효슛 비율이 50%에 달했다. 슈팅 2개당 1개가 골문으로 날아갔다. 유효슛 당 득점은 0.37골, 12개팀 중 가장 높았다. 지난달 전역해 포항으로 복귀한 강상우까지 묶을 때 득점랭킹 상위 10명 중 4명이 포항 소속이다. 일류첸코가 12골로 3위를 달리고, 팔로세비치와 송민규가 나란히 9골을 넣었다. 반면 10위 부산은 유효슛이 12개팀 중 가장 적은 73개였다. 경기당 3.3개 밖에 쏘지 못했다. 인천은 195개의 슛으로 단 15득점에 그치는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였다. 서울은 '그 흔한' 페널티 득점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하위권에 머문 팀들에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대부분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후반 31분부터 종료시까지 실점을 보면, 강원이 10골로 가장 많다. 광주(9골)-인천(9골)-부산(8골)-수원(8골)이 뒤를 잇는다. 9위 수원부터 12위 인천까지 4개팀의 홈 승률이 전체 승률을 밑돌았다.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홈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성남FC의 경우 홈에서 단 1승에 그쳤다.

또한 파이널B 팀들은 부진의 흐름을 쉽게 끊어내지 못한 데 대한 대가를 치렀다. 인천은 올 시즌 최다인 8연패를 기록했고, FC서울은 5연패, 성남은 4연패를 경험했다. 성남과 수원은 개막 이래 단 한 번도 리그에서 연승을 하지 못했다. 강원FC는 6월 13일 수원전부터 8월 22일 대구전까지 12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여름 부진'에 발목 잡혔다. 반면 파이널B가 유력해보였던 광주는 8월 이후 9경기에서 단 1패만을 하는 뒷심을 발휘해 창단 이래 처음으로 6강 쾌거를 이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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