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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묶은 설영우 "일주일 내내 민규 영상보며 준비했다"[현장인터뷰]

윤진만 기자

입력 2020-08-15 21:41

수정 2020-08-15 22:02

송민규 묶은 설영우 "일주일 내내 민규 영상보며 준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설영우한테 '송민규 잡으면 대표팀 갈 수 있겠네'라고 말해줬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15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를 앞두고 설영우와 나눈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퇴장 징계로 결장한 김태환을 대신해 라이트백으로 기용 예정인 설영우에게 포항 에이스 송민규를 동기부여 카드로 꺼냈다. 송민규가 경기 전 한 인터뷰에서 '울산 잡고 국가대표팀 가겠다'고 한 내용을 언급한 거다.

김 감독은 "송민규가 울산 잡고 국가대표팀 가겠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송민규를 잡으면 대표팀 갈 수 있겠다고 말해줬다.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김 감독의 기대에 십분부응했다. 한 살 아래인 송민규를 사실상 압도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송민규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게 강하게 압박했고, 공을 잡았을 땐 여유있게 처리했다. 울산의 오른쪽 수비가 뚫리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인성과 비욘 존슨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한 겨이를 마치고 "설영우와 송민규의 대결을 기대했다. 영우가 착실하게 준비를 잘했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주전 라이트백인 베테랑 김태환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설영우는 "포항전을 준비하는 일주일 내내 밥먹는 시간을 빼고 송민규 스페셜 영상을 본 것 같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송민규에게 골만 허용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민규가 공을 잡고 돌아선 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더라. 상대를 제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못 돌아서게 바짝 붙어주면 될 것 같아서 못 돌아서게 했다. (오늘은)송민규 몸이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 신인인 1998년생 설영우는 올해 1999년생 송민규와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말 소집 예정인 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설영우는 "대표팀 욕심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제 플레이가 안 나온다. 영플레이어상을 탄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다. (올해는)활약이 없어서 못 받을 것 같다. 저는 그냥 우리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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