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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K리그 첫 AS' 이랜드 이상민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

김가을 기자

입력 2020-08-10 07:20

'K리그 첫 AS' 이랜드 이상민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기를 뛴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서울 이랜드의 수비 중심 이상민(22)이 허허 웃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랜드(승점 21)는 3위로 점프했다. 동시에 올 시즌 원정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뒤 이상민은 "원정 5연전의 첫 경기다. 선수들이 먼 길을 와서 피곤한 상태였다. 힘들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해 기쁘다. 우리가 준비한 게 경기장에서 잘 나타났다. 힘들었지만 상대를 막고 그대로 역습으로 나갔다. 전반에 힘든 상황을 잘 버텨줬다. 후반에 보여줄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승리의 시작점에 이상민이 있었다. 이날 스리백의 중심으로 선발 출격한 이상민은 날카로운 킥으로 선제골을 도왔다. 그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동료인 고재현을 향해 긴 크로스를 날렸다. 이상민의 패스를 받은 고재현은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이로써 이상민은 K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상민은 "K리그에서 처음 기록한 공격 포인트다. 그저 킥 하나 했을 뿐이다. 고재현이 뜻밖에, 평소에 보여주지 않던 플레이로 내게 도움을 안겨줬다. 사실은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 고재현이 골을 잘 넣어서 내가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맛있는 것을 사줘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민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한국 축구의 미래다.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주장을 달고 뛰었다. 특히 U-23 대회에서는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는 지난 2018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일본 J리그를 거쳐 올해 이랜드로 임대 이적해 뛰고 있다.

그는 "경기를 뛴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감사하다.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 팀은 골을 넣고나 하면 구단 프론트 분들께도 식사를 대접한다. 형들부터 막내 김태현까지 실천을 했다. 나도 한 번 대접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 감독님은 권위보다는 선수들을 위하는 분이다. 우리 축구가 오직 성적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팬들이 있기에 우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고 즐거운 축구를 선사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감명 깊다.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기 위해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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