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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후폭풍...겨울 스포츠 메카 제주도 울상

최만식 기자

입력 2020-02-05 06:00

'신종코로나' 후폭풍...겨울 스포츠 메카 제주도 울상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수원FC. 사진제공=수원FC

[스포츠조선 최만식] '따뜻한 도피처 제주도, 너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겨울 스포츠의 메카 제주도마저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도는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때문에 겨울철 전지훈련, 각종 스포츠 대회 개최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청정지역으로 꼽혔지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특히 제주 관광을 다녀간 중국 관광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고 중국인 무비자 입국도 잠정 중단됐다.

이처럼 위기감이 높아지자 예정됐던 각종 스포츠 행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1∼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다.

올해 제21회를 맞는 전통의 탐라기는 전국 27개 중학 축구팀이 참가해 제주시 일원 6개 구장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전국 중학축구 축제다. 지난달 29일 감독자 회의가 열릴 때만 해도 대회 연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이후 중국 관광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제주특별자치도는 철저한 관리를 위해 탐라기 뿐만 아니라 제주 서귀포 칠십리배 전국유소년대회(U-12), 제11회 탐라배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 2020 제주 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 및 제4회 태권도 품새대회, 제26회 전국팔도중학야구대회, 제47회 도지사기 배드민턴대회 등 각종 예정 대회를 줄줄이 잠정 연기했다.

제주축구협회에 따르면 그렇지 않아도 이전부터 제주시체육회를 통해 탐라기 대회 출전 선수의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프로축구계에도 제주도 기피현상이 돌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전지훈련지인 중국에서 조기 철수한 팀과 2차 국내 전지훈련을 계획한 팀들은 대안지로 제주도를 꼽았다.

하지만 많은 중국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사실에 꺼림칙해 남해, 거제 등 다른 남부지역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강력한 예방조치가 내려지자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위기감이 고조되기 전인 지난달 29일 제주도에 입성한 수원FC와 4일부터 제주 캠프를 차린 서울이랜드는 계획대로 국내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지만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느라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

8일부터 서귀포 캠프를 차리기로 한 포항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10∼22일 제주 전훈을 계획한 부산은 제주 방문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제주를 연고지로 한 제주유나이티드는 1월 21∼2월 12일까지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나 있어 '소나기'를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오래 전 계획한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제주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됐다. 일단 우리 선수단엔 다행이다"면서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 제주 기피현상이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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