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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달랐던 더 브라위너의 '그날'과 외질의 '그날'

윤진만 기자

입력 2019-12-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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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달랐던 더 브라위너의 '그날'과 외질의 '그날'
케빈 더 브라위너.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플레이메이커 중책을 맡은 두 선수의 활약이 승부를 갈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맨시티간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28)의 '원맨쇼'를 앞세운 원정팀 맨시티가 3대0 압승을 거뒀다. 평소보다 전진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벨기에 출신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는 전방과 중원을 활발히 오가며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전반 2분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15분에는 예리한 낮은 크로스로 라힘 스털링의 추가골을 도왔다. 40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왼발 슛으로 아스널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쐐기골을 박았다. 골대에 맞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그대로 들어갔더라면 조기에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도 있었다. 전진된 위치에서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 그 이상을 해냈다. 몇몇 장면에선 더 브라위너 개인과 아스널 팀이 대결하는 느낌을 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평범한 인간이 보질 못하는 걸 본다. 평소와 다른 위치에서 플레이를 하고도 믿을 수 없는 2골 1도움을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아스널에서 더 브라위너의 역할을 해줘야 할 독일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31)은 경기 시작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59분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이른 시간 교체에 화가 났는지,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에 실망했는지, 외질은 벗어 던진 장갑을 향해 '분노의 킥'을 날렸다. 아르센 벵거 전 감독과 우나이 에메리 전 감독 체제에서도 종종 보여주던 장면이다. 프레드리크 융베리 감독대행은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에밀을 투입했다. 에밀은 정말 잘해줬다"며 "외질이 어떻게 행동할 건지는 그에게 달렸다. 나중에 그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외질은 융베리 대행 체제에서 3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잡고 있지만, '볼빨간 김덕배'급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올시즌 컵대회 포함 11경기에 출전해 득점은 없고 어시스트만 2개 기록했다. 한때 유럽 최고 수준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이고 독일의 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했던 선수가 추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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