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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토트넘급? 내리막 명장?..숫자로 보는 '토트넘 감독' 무리뉴

윤진만 기자

입력 2019-11-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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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토트넘급? 내리막 명장?..숫자로 보는 '토트넘 감독' 무리뉴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19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을 경질한 지 11시간 만에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사전에 협의를 다 해놨다는 듯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세간의 관심을 즐기는 이 스타 감독은 활짝 웃으며 유니폼을 들어보였고, 토트넘 선수들과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4년 반 동안 팀을 이끌며 '대체불가'로 여겨지던 포체티노 코치진의 그림자를 빠르게 지워가고 있다. 무리뉴의 힘이다.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라 그의 선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둘로 나뉜다.

2019년에만 18번 패하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현재 14위로 처진 상황에서 소방호스를 맡길만한 사령탑으로 무리뉴 감독이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이전 소속팀에서 첫 시즌에 좋은 성과를 거둔 기억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토트넘의 대반전을 이끌어줄 거란 팬들의 기대가 크다.

반면 '떠오르는 감독'을 내치고 '내리막을 걷는 명장'을 데려왔다는 반응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2015년과 2018년 각각 첼시와 맨유에서 성적부진으로 경질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는 2004년 첼시 입성 이후 줄곧 각 리그 우승권 팀만을 맡았다. 58년째 리그 무관인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무리뉴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이름값 높은 지도자란 사실은 분명하다. 참고로 무리뉴 감독이 들어올린 트로피는 토트넘 구단의 트로피보다 많다. 이밖에 손흥민과 함께 일하게 된 '토트넘 감독' 무리뉴를 숫자로 정리해봤다.

▶20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갈,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라리가 등 4개 리그에서 모두 우승했다. 프리미어리그 타이틀만 3개(2005년, 2006년, 2015년)다. 단판전으로 우승을 다투는 커뮤니티실드와 슈퍼컵 등을 제외할 때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총 20번 우승했다. 토트넘의 통산 우승 횟수는 17회다.

▶58

'트로피'는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을 전격 선임한 이유 중 하나다. 토트넘은 1960~1961시즌 이후 58년째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같은 런던 클럽인 아스널, 첼시 팬들의 놀림을 받는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1년째 우승을 경험해본 적도 없다. 2015년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선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에 패했다.

▶1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고 부르는 무리뉴 감독은 전통적으로 부임 첫 시즌에 강했다. 2004년 첼시 부임 첫 시즌 리그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는 압도적 수비력(15실점)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리에A 입성 첫 시즌 4패 우승을 거뒀고,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프리메라리가 입성 첫 시즌 38경기에서 29승을 따냈다. 우승팀 바르셀로나와 승점차는 4점에 불과했다. 토트넘 구단은 무리뉴가 14위에서 앞의 숫자를 지워줄 거라 믿는다.

▶1

무리뉴 감독은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 3위권 밖으로 밀려나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경질되지 않은 풀시즌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4번의 시즌 중 4위 미만의 성적을 거둔 건 6위에 머문 2016~2017시즌(맨유) 뿐이다.

▶2.1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지금까지 총 305경기를 지휘해 190승 70무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승점이 2.1점이다. 경기당 평균 승점은 역대 5위다. 과르디올라 감독(2.39),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2.16), 안토니오 콩테 전 첼시 감독(2.14), 클롭 감독(2.12) 다음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평균 승점은 1.79점이다.

▶15000000

무리뉴 감독의 연봉 1500만 파운드(약 229억원)는 구단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이 연봉은 포체티노 전 감독과 리그 선두팀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연봉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 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이다.

▶360000000

무리뉴 감독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전 직장 맨유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았다. 2016년 여름부터 2018년 12월까지 이적료로 3억6000만 파운드(약 5475억원)를 썼다.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 헨리크 므키타리안, 프레드 등이 이 시기에 영입됐다. 토트넘에선 조금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토트넘 레비 회장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연속해서 단 한 명의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적도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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