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실마리 못찾는 '최하위' 제주, '조용형 카드'는 어떨까

박찬준 기자

입력 2019-08-20 13:04

실마리 못찾는 '최하위' 제주, '조용형 카드'는 어떨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제주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반등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 스쿼드의 면면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개막 전 상위스플릿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뒤, 조금 나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무너졌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외국인 공격수 오사구오나를 비롯해 남준재 오승훈 임상협 최규백 등 즉시 전력감을 대거 수혈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26라운드가 지난 지금, 제주의 성적표는 최하위(승점 18)다.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는 10위 경남(29골), 11위 인천(16골·이상 승점 19)이 여름들어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주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윤겸 제주 감독은 "우리에겐 아직 12경기가 남아있다"고 했지만, 이대로라면 지난해 전남에 이어 두번째로 기업구단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다.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현실적인 답은 베테랑이다. 제주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베테랑을 대거 영입했다. 강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남준재 정도가 기대에 부응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은 경기에서 입증을 하지 못하면, 더 큰 계륵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베테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용형은 한번쯤 실험해볼만 한 카드다. 조용형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다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시즌 종료와 동시에 계약 연장 없이 팀을 떠났던 조용형은 6개월만에 플레잉코치로 돌아왔다. 최 감독도 조용형의 풍부한 경험에 많은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조용형은 단 한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제주는 매경기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비가 한번 흔들리면 완전히 무너진다. 제주는 올 시즌 최다 실점(51골)을 기록 중이다. 부상자가 수비쪽에 집중된 탓도 있지만, 중심을 잡아줄 선수의 부재가 결정적이다. 조용형은 이 역할에 딱 맞는 선수다.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나 파워는 떨어졌지만, 상대 수를 읽는 조용형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는 제주에 안정감을 더해 줄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만큼 위기때마다 흔들리는 젊은 선수들의 멘탈도 잡아줄 수 있다. 조용형은 현재 정상 몸컨디션을 유지하며, 연습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갈길 바쁜 제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한다. 얽힌 실타래는 의외로 한번의 변화로 풀릴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