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원우는 18일 오후 8시 하나원큐 K리그1 상주 상무 원정(1대2패)에 선발 수문장으로 나섰다. 전반 8분만에 페널티킥 상황에서 윤빛가람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류원우는 최후방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수와 맞섰다.
전반 33분 심동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박용지가 1대1 단독찬스를 맞았다. 위기를 직감하고 박스밖까지 뛰어나온 류원우가 박용지와 정면 충돌하며 쓰러졌다. 몸을 사리지 않았다. 목 뒷부분을 부딪친 이후 류원우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포항은 후반 18분 김용환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23분 박용지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류원우의 컨디션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앰뷸런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류원우는 한참을 누워 있다가 들것에 옮겨진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의 부상이었고, 승부욕이나 투혼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선수 안전, 선수 인권 측면에서 석연치 않았다. 전쟁같은 축구에서 뇌진탕이나 부상이 아무리 흔한 상황이라 해도 선수 안전에 대해 감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