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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풀타임' 버틴 포항GK 류원우, 경기 직후 앰뷸런스 후송

전영지 기자

입력 2019-08-18 23:30

수정 2019-08-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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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풀타임' 버틴 포항GK 류원우, 경기 직후 앰뷸런스 후송


[상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류원우가 상주 상무전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류원우는 18일 오후 8시 하나원큐 K리그1 상주 상무 원정(1대2패)에 선발 수문장으로 나섰다. 전반 8분만에 페널티킥 상황에서 윤빛가람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류원우는 최후방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수와 맞섰다.

전반 33분 심동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박용지가 1대1 단독찬스를 맞았다. 위기를 직감하고 박스밖까지 뛰어나온 류원우가 박용지와 정면 충돌하며 쓰러졌다. 몸을 사리지 않았다. 목 뒷부분을 부딪친 이후 류원우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포항은 후반 18분 김용환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23분 박용지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류원우의 컨디션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그러나 승점 1점이 절실했던 포항은 이진현, 허용준, 필로세비치 등 공격적인 교체로 카드 3장을 다 써버렸고, 류원우는 90분 풀타임을 견뎌내야 했다. 포항의 공격 때마다 허리를 숙인 채 머리를 감싸쥐고 잠시 주저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모습은 안쓰러웠을 뿐 아니라 위험천만했다. 주심도 벤치도 의무진도 류원우의 상태를 다시 살피거나 체크하지 않았다. '외로운 투혼'으로 90분을 감내한 직후 휘슬이 울리자마자 류원우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앰뷸런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류원우는 한참을 누워 있다가 들것에 옮겨진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의 부상이었고, 승부욕이나 투혼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선수 안전, 선수 인권 측면에서 석연치 않았다. 전쟁같은 축구에서 뇌진탕이나 부상이 아무리 흔한 상황이라 해도 선수 안전에 대해 감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기동 포항 감독은 류원우의 상태에 대해 "보고받은 바로는 어지럼증을 호소해서 체크받으러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상황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상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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