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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현우 최 준, 울산현대 한해 20억씩 14년 투자 유스시스템의 결실이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9-06-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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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현우 최 준, 울산현대 한해 20억씩 14년 투자 유스시스템의 …
왼쪽부터 최 준 김현우 오세훈 사진제공=울산 현대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오세훈(아산)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최 준(연세대)의 공통점은 하나다. 이들은 울산 현대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오세훈 김현우 최 준은 이번 정정용호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수 오세훈이 두 골, 김현우와 최 준이 한골씩 터트렸다. 이들의 성장 모태가 된 울산 유스 시스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정용호 21명 중 K리그 유스 출신은 12명이다. 울산 유스가 3명으로 가장 많다.



1990년생 동갑인 오세훈 김현우 최 준은 울산 현대고 삼총사였다. 이들은 이번 U-20 월드컵서 나란히 7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3명은 현대고를 졸업한 후 현재 각각 임대와 우선지명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센터 포워드 오세훈과 중앙 수비수 김현우는 각각 K리그2(2부) 아산과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 임대 중이고, 측면 수비수 최준은 우선지명된 후 연세대에 재학 중이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이들은 18일 울산에서 환대를 받았다. 울산시청과 모교 그리고 울산 현대 모기업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했을 때 따뜻한 격려와 축하 세례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울산 현대 유스 시스템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2005년부터 현재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후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울산 현대 아래에 울산 현대고→울산 현대중→U-12(12세 이하)팀을 두고 있다. 어릴적 유망주를 발굴한 후 성장시키면서 상위 레벨로 순차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다. 울산 구단이 이 유스 시스템을 돌리는 데 지도자 및 스태프로 총 17명을 두고 있다. 박기욱 울산 현대고 감독이 그 정점에 있다. 오세훈 김현우 최 준이 모두 박 감독의 손을 거쳐서 지금에 도달했다. 울산 현대가 한 해 유스 시스템에 투자하는 예산만 20억원이 넘는다.

울산 유스 시스템은 유망주 선발에 특히 공들인다. 미완의 선수들을 선별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선수들의 신체조건이나 발전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면밀히 살피고 따진다. 미래 인재를 찍어내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울산 구단은 이 부분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다수의 스카우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초등 선수부터 고교 선수까지 지도할 전문 분야 코칭스탭과 의무 트레이너를 두고 있다.

선수 수급은 유소년 스카우트들이 전담한다. 수도권과 남부권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스카우팅은 각 지역별 우수 인재를 조기에 영입해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축구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기본기를 닦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에도 스카우트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기량을 파악해 프로팀과 공유하고 있다. 또 프로팀(울산 현대) 입단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울산은 매년 고교 졸업 우수 선수들을 대학 및 국내외 프로 구단에 임대를 통해 선수의 기량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선수가 희망시 해외 이적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해외 임대 선수만 5명에 달한다. 그 결과, 김승규(일본 빗셀 고베) 임종은(울산, 이상 1기) 남태희(카타르 알 사드, 2기) 임창우(UAE 알 와흐다, 3기) 등을 키워냈고, 이후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동경(울산) 김건웅(전남 임대) 이상민(나가사키 임대) 이상헌 문정인 박정인(이상 울산) 등이 나왔다.

울산 유소년 시스템은 축구만 가르치지 않는다. 구단에서 영어 교육,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좋은 선수이기 이전에 '지덕체'를 갖춘 '사람'을 길러내고 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원어민 영어 강사가 상주하며 수준별 영어 수업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또 어린 선수들의 정서 함양과 심리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 주기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 동안 울산 유스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과 같은 클럽하우스에서 지내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어린 선수들은 프로 형들의 노하우를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고, 또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받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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