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생 동갑인 오세훈 김현우 최 준은 울산 현대고 삼총사였다. 이들은 이번 U-20 월드컵서 나란히 7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3명은 현대고를 졸업한 후 현재 각각 임대와 우선지명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센터 포워드 오세훈과 중앙 수비수 김현우는 각각 K리그2(2부) 아산과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 임대 중이고, 측면 수비수 최준은 우선지명된 후 연세대에 재학 중이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이들은 18일 울산에서 환대를 받았다. 울산시청과 모교 그리고 울산 현대 모기업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했을 때 따뜻한 격려와 축하 세례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울산 현대 유스 시스템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2005년부터 현재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후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울산 현대 아래에 울산 현대고→울산 현대중→U-12(12세 이하)팀을 두고 있다. 어릴적 유망주를 발굴한 후 성장시키면서 상위 레벨로 순차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다. 울산 구단이 이 유스 시스템을 돌리는 데 지도자 및 스태프로 총 17명을 두고 있다. 박기욱 울산 현대고 감독이 그 정점에 있다. 오세훈 김현우 최 준이 모두 박 감독의 손을 거쳐서 지금에 도달했다. 울산 현대가 한 해 유스 시스템에 투자하는 예산만 20억원이 넘는다.
선수 수급은 유소년 스카우트들이 전담한다. 수도권과 남부권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스카우팅은 각 지역별 우수 인재를 조기에 영입해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축구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기본기를 닦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에도 스카우트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기량을 파악해 프로팀과 공유하고 있다. 또 프로팀(울산 현대) 입단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울산은 매년 고교 졸업 우수 선수들을 대학 및 국내외 프로 구단에 임대를 통해 선수의 기량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선수가 희망시 해외 이적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해외 임대 선수만 5명에 달한다. 그 결과, 김승규(일본 빗셀 고베) 임종은(울산, 이상 1기) 남태희(카타르 알 사드, 2기) 임창우(UAE 알 와흐다, 3기) 등을 키워냈고, 이후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동경(울산) 김건웅(전남 임대) 이상민(나가사키 임대) 이상헌 문정인 박정인(이상 울산) 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