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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봄바람' 그들만의 잔치 아니었다...A매치도 대박 조짐

최만식 기자

입력 2019-03-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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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봄바람' 그들만의 잔치 아니었다...A매치도 대박 조짐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전 당시 울산월드컵경기장.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조심스럽게 매진 사례 예상해봅니다."



K리그에 2019년시즌 초반부터 불어닥친 봄바람이 A매치에도 상륙할 태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올해 첫 평가무대인 3월 A매치 주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입장 티켓 판매 현황이 예사롭지 않다.

종전에는 대표팀의 성과에 따라 K리그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독일전 승리)과 아시안게임(금메달) 이후 K리그에 깜짝 훈풍이 불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은 한국축구의 국제대회 성적에 가슴 졸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좀 다르다. K리그에서 불어온 봄바람이 A매치로 연결되는 형국이다. 이른바 '갑'과 '을'이 바뀐 셈이다.

벤투호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전을,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전을 각각 치른다.

지난해 10월 16일 천안종합운동장 파나마전(2대2 무)을 치른 이후 5개월 만에 열리는 국내 A매치다. 지난 파나마전 때 천안종합운동장은 매진(2만5556명)을 기록했다. 아시안컵 출정을 앞두고 있던 데다 벤투 감독 부임 초기 무패 행진을 걷고 있던 때여서 열기가 대단했다. 당시 열기의 근원은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다.

올해는 K리그에서 이미 군불을 지폈다. 3라운드가 끝난 현재 총 18경기의 평균 관중은 1만1590명. 작년 총 228경기, 평균 544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화제의 발구르기 응원으로 성지가 된 새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성적 상승으로 대박 행진을 하고 있는 대구FC가 흥행 돌풍의 중심에 있다. 대구FC만 보더라도 작년 평균 3518명이었지만 올해 연속 매진을 하며 평균 1만1731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는 볼리비아전이 열리는 울산으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9일 오후 현재 총 4만1000여장의 좌석 가운데 8000장 정도 남았다. 남은 8000여장은 이른바 변두리에 위치한 저가 좌석들이다. 협회와 티켓 판매 대행처에 좋은 자리, 고가 좌석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보통 현장 판매분 2000장 정도 남겨놓는 점을 감안하면 매진 사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 울산에서의 A매치 열기와 비교해 보면 놀라울 만한 티켓 판매 현황이다.

울산에서 마지막 A매치가 열린 것은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1대1 무)이다. 당시 총 3만560명이 입장했는데 상당수의 초청 관중도 포함됐다. 올해는 순수 판매 티켓으로만 세르비아전 당시 전체 관중수를 이미 뛰어넘었다.

26일 콜롬비아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티켓 전쟁은 서울이라는 지역 특성까지 더해져 울산보다 더욱 뜨겁다. 지난 8일 울산 볼리비아전과 동시에 티켓 예매를 시작했는데 현재 1만2000장 정도 남았다. 지난해 10월 12일 우루과의와의 평가전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을 때 총 6만4100명으로 만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판매 속도와 잔여 분량을 비교하면 울산월드컵경기장을 앞지르고 있는 상태이고, 이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좌석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A매치 두 경기 모두 매진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면서 "K리그 흥행과 함께 대표팀 경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서로 '윈-윈'하는 분위기가 반가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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