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는 볼이 정지된 상황에서 경기가 전개되는 플레이를 의미한다. 프리킥, 코너킥 등이다.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루트다. 특히 밀집수비에서는 특효약이다. 세트피스 순간만큼은 '인의 장막'에서 자유롭다.
12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의 키워드 역시 '밀집수비'다. 1차전에서 중국에 패한 키르기스스탄의 한국전 전략은 승점 1점이다. '약체' 필리핀과 최종전을 치르는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전에서 승점을 확보하면 조 3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밀집수비를 가동할 것이 분명하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을 만나 빽빽한 수비전술로 한국을 괴롭힌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문제는 키커다. 세트피스는 통상 전문 키커가 나선다. 벤투호의 전담키커는 기성용(뉴캐슬)과 손흥민이다. 헌데 기성용은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고, 손흥민은 14일 이후에나 대표팀에 합류한다. 설상가상으로 종종 코너킥을 차는 왼발키커 이재성(홀슈타인 킬)마저 오른 엄지 발가락 통증으로 키르기스스탄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재성은 마지막 전술훈련에도 불참했다. 세트피스는 약속된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킥이 필수다. 아무리 움직임이 좋아도, 그 위치까지 공을 보내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