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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호날두 퇴장+3번 PK선언 경기를 지배한 주심 법학박사 브리히, K리그도 봤었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8-09-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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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퇴장+3번 PK선언 경기를 지배한 주심 법학박사 브리히, K리그도…
발렌시아=로이터연합뉴스

주심이 완벽하게 지배한 경기였다. 슈퍼스타가 이른 시간 퇴장당했다. 한쪽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리고 세 차례 치명적인 PK를 찍었다.



유벤투스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첫 퇴장당했다. 호날두가 빠진 유벤투스는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미드필더 피야니치의 두 차례 PK골로 적지에서 수적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했다.

호날두는 20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1차전, 전반 29분 레드카드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호날두가 유벤투스 이적 이후 첫 퇴장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호날두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54경기에서 나온 첫 레드카드다. 또 호날두의 축구 선수 커리어(A매치와 프로축구 포함)에서 나온 11번째 레드카드였다.

0-0 상황에서 호날두는 공격 과정에서 발렌시아 수비수 무리요와 부딪혔다.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무리요가 넘어졌다. 호날두는 일어나는 무리요의 머리를 만지며 뭐라고 얘기를 했다. 무리요도 호날두에게 말로 쏘아붙였다. 그러자 바로 주변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달라붙었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기 주심(독일 출신 펠릭스 브리히)은 부심과 얘기를 나눈 이후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호날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가 일어났다. 억울할 듯 호날두는 눈시울을 붉혔다. 호날두는 2차전(영보이스전)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ESPN은 호날두가 추가 징계를 받을 경우 친정팀 맨유와의 원정 3차전도 결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UEFA 경기서 퇴장당할 경우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게다가 심한 반칙의 경우 사후 징계로 인해 출전정지가 늘어날 수 있다.

브리히 주심은 독일을 대표하는 그라운드 포청천이다. 법학 박사이기도 하다. 스포츠 관련 박사 논문을 썼다. 올해 나이 43세. 2004년 독일 분데스리가 주심으로 데뷔했고, 2008년 12월 K리그 챔피언결정전 주심을 보기도 했다. 2011년 10월 챔피언스리그 맨유-갈라치전에선 비디치(맨유)를 퇴장시킨 적도 있다. 2014년과 2018년 FIFA 월드컵 주심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벤투스는 수적열세 속에서 발렌시아와 싸우게 됐다. 유벤투스 알레그리 감독은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었다. 만주기치를 원톱으로 세우는 4-4-1 전형으로 발렌시아를 상대했다. 수비라인을 탄탄하게 만든 후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이날 유벤투스는 전반 11분 만주기치, 전반 16분 케디라의 슈팅이 허공을 갈라 땅을 쳤다. 유벤투스 미드필더 케디라는 전반 22분 부상으로 엠레 잔으로 교체됐다.

유벤투스는 전반 45분 피야니치의 PK 선제골로 1-0으로 리드했다. 유벤투스 칸셀로가 PK를 유도했다. 발렌시아 파레호가 발을 높이 들어 칸셀로의 얼굴을 가격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6분 피야니치의 두번째 PK골로 차이를 벌렸다. 이번엔 발렌시아 무리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보누치를 잡아서 넘어트렸다. 주심은 PK를 찍었다. 이번에도 피야니치가 침착하게 구석으로 차 넣었다. 2-0.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22분 피야니치를 빼고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하며 리드를 지켰다. 발렌시아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유벤투스의 철벽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파레호가 PK를 찼지만 유벤투스 골키퍼 슈체즈니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주심은 유벤투스 조커 루가니가 수비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했다고 판단해 PK를 찍었다.

2-0으로 승리한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은 10월 3일 홈에서 벌어진다. 상대는 영보이스(스위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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