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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뜨거운 감자, 와일드카드 논란의 역사

김가을 기자

입력 2018-07-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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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뜨거운 감자, 와일드카드 논란의 역사
스포츠조선DB

와일드카드, 이번에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최종 명단 20명을 발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장의 향방이었다. 아시안게임은 연령 제한이 있어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를 활용하면 A대표급 선수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전력 강화는 물론이고 정신적 지주 역할을 선발할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조현우(대구) 황의조(감바 오사카·일본)가 선발됐다. 이 가운데 황의조 발탁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황의조는 16일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궜다.

이유가 있다. 황의조는 김 감독이 성남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같은 팀에서 활약했던 공격수다. '의리발탁' 얘기가 흘러 나왔다. 이에 김 감독은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건 없다. 금메달이 목표다. 그래서 황의조를 택했다. 현재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실 와일드카드는 늘 뜨거운 감자였다. 2000년대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통틀어 총 9차례 와일드카드 선발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와일드카드 주인공을 두고 많은 얘기가 나왔다.

메달 획득 시 주어지는 혜택과 무관하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 목에 걸 경우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굉장한 메리트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은 최종 명단이 20명에 불과하다. 월드컵보다 문이 좁은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무엇보다 와일드카드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몇 배의 실망감을 안겨 논란이 커진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와일드카드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와일드카드 없는 편이 낫다"는 말이 나오며 논란에 휩싸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와일드카드 선발을 앞두고는 감독이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정도였다. 두 가지 이유였다. 최종엔트리에 18명밖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골키퍼인 정성룡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또 한 가지는 공격수 박주영을 뽑는 것은 병역 혜택을 위해서가 아니냐는 이유였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도 홍역을 치렀다. 박주호 이명주 신형민 한국영 등 중원을 책임질 와일드카드로 누가 합류하면 좋겠냐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와일드카드. 그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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