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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울산, 무승부보다 뼈아픈 주니오 부상

선수민 기자

입력 2018-04-23 05:53

잘 나가던 울산, 무승부보다 뼈아픈 주니오 부상


3연승으로 잘 나가던 울산 현대에 비상이 걸렸다. 주포 주니오가 부상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울산과 경남은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전반전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은 후반 들어 공격이 무뎌졌다. 끝내 어느 팀도 득점하지 못했다. 경남이 4승2무2패(승점 14)를 기록했고, 울산은 3승1무4패(승점 10)가 됐다. 두 팀 다 웃을 수 없었다. 울산에선 상승세를 이끌었던 공격수 주니오가 후반전 부상으로 교체됐다. 경남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최영준도 후반전 도중 쓰러졌다. 팀 주축이 모두 빠진 셈이다.

개막 4연패를 당했던 울산은 최근 3연승으로 반등했다. 수비수 리차드를 미드필더로 올리는 전술 변화를 택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리고 주니오가 팀에 완벽히 적응한 것이 컸다. 주니오는 최근 4경기 연속골을 몰아쳤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공격수는 역시 골을 통해서 자신감을 찾는다. 현재 스스로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고, 팀을 위해 희생적으로 움직여주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경남전에서도 주니오는 경계 대상 1호였다. 상대 공격수 말컹보다 주니오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날 두 팀은 빠른 공격 템포로 공방전을 펼쳤다. 경남은 말컹의 높이를 앞세웠고, 쿠니모토가 공격을 이끌었다. 울산은 주니오와 오르샤가 전방에서 끊임 없이 수비진을 괴롭혔다. 주니오가 확실한 찬스를 맞이하진 못했다. 하지만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오르샤와 패스를 주고 받았다.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전반 33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리차드와 오르샤가 매끄러운 패스로 공격했다. 이후 오르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주니오가 왼발 슛을 날렸다. 이 공이 왼쪽 골기둥을 살짝 빗나갔다.

주니오는 후반전에도 쉴 틈 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비상이 걸렸다. 후반 18분 상대 진영 중간에서 오른쪽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들어왔고, 결국 교체 사인이 나왔다. 주니오가 들것에 실려 나갔고, 후반 19분 토요다가 대신 투입됐다. 주니오가 빠진 상황에서 울산은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전 막판까지 경남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해야 했다. 수비수들이 끝까지 무실점한 게 다행이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일정이다. 이종호가 없는 울산 공격진에 주니오는 절대적인 존재다. 게다가 빡빡한 일정이 시작된다. 25일 인천, 28일 전남, 5월 2일 수원, 5월 5일 포항을 만난다.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도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주니오에 대해 "무릎 쪽에 부상이 있는 것 같다.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한다. 선수단 전체가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주니오의 부상이 크다면, 상승세를 탄 울산으로선 치명적이다.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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