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 관리는 기본이다. 경고누적, 퇴장 등 징계없는 '페어 플레이'도 가미가 되야 한다. 하지만 90분 내내 변화무쌍한 냉혹한 그라운드에서 이런 조건들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성실함을 나타내는 명예로운 지표지만 공격포인트, 무실점 등 화려한 기록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광주FC 공격수 송승민(25)이 이 모든 벽을 넘어 K리그 클래식의 새 역사를 썼다. 송승민은 28일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강원FC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67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8월 23일 제주전부터 이날 강원전까지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 번 주전으로 간택되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 자리와 달리 필드플레이어가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긴 쉽지 않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성실하다고만 해서 이룰 수 없는 게 연속 선발 출전인데, 부상이나 경고누적 없이 기록을 이어온 게 기특하면서도 고맙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광주는 강원전 무승부로 리그 무승 기록을 8경기(4무4패)로 늘렸다. 그러나 연패를 끊었고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얻으면서 훗날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전북 현대와의 15라운드에서 1대4로 대패한 뒤 수원 삼성전을 3대3으로 가까스로 비겼던 강원은 광주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3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