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브렉시트는 현실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사실 EPL 구단들은 브렉시트를 반대했다. EPL이 지금처럼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든든한 재정을 바탕으로 수준급의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당초 주장대로 '단일시장-관세동맹 탈퇴'를 천명한 '하드 브렉시트'가 된다면 EPL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유럽연합(EU) 출신 선수들도 모두 워크퍼밋(노동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꽤 많은 수의 선수들이 EPL을 떠나야 한다.
30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만약 하드 브렉시트가 발효될 경우 가장 영향을 받을 팀은?'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기사를 공개했다. 충격파가 가장 큰 팀은 첼시다. 첼시는 올 시즌 EU 출신 선수들과 이중 국적 출신 선수들의 출전수가 273회에 달했다. 전체의 74%에 달하는 수치다. 타 팀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베스트11만 봐도 에당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이상 벨기에), 마르코스 알론소, 디에고 코스타, 페드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이상 스페인), 네마냐 마티치(세르비아), 은골로 캉테(프랑스), 다비드 루이스(포르투갈 이중 국적) 등이 있다. 골 비율도 대단히 높다. 올 시즌 첼시가 기록한 58골 중 EU 혹은 EU 이중국적 출신 선수들이 기록한 골은 78%에 달하는 45골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