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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벌위원장 기자회견 전문 "개인의 일탈, 전북은 관리-감독 책임"

임정택 기자

입력 2016-09-30 18:13

수정 2016-09-30 18:16

상벌위원장 기자회견 전문 "개인의 일탈, 전북은 관리-감독 책임"
조남돈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

"전북이 직접 관여를 하지 않았더라도 관리, 감독의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가 3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전북의 징계를 논의했다. 상벌위는 전북에 승점 9점 감점과 제재금 1억원 징계를 내렸다. 2014년 경남의 심판매수 사건과 비교됐다. 경남은 승점 10점 삭감, 제재금 7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당시 경남은 사장이 직접 자금을 조성해 심판을 매수했다"며 "(전북)사건은 개인이 범한 것이다. 전북이 직접 관여를 하지 않았더라도 관리, 감독의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구단이 사건을 알고 묵인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 기계적 형편만 고려하면 이런 경과가 나올 수 없다. 경남의 사건과 전북건은 사건 질적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벌위는 2013년도 연맹 상벌규정을 기준으로 징계를 논의했다. 규정에 따르면 경고부터 제재금, 제3지역 홈경기 개최, 무관중 홈경기 개최, 승점 감점, 하부리그 강등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었다.

앞서 2013년 심판 B와 C씨에게 각각 두 차례와 세 차례 경기당 100만원씩 건넨 전북 스카우트 A씨가 유죄를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단독 정성욱 부장판사는 28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가 건넨 돈에 암묵적으로 포함됐다는 판단이었다. 재판부의 결정을 기다렸던 상벌위는 부산지법의 선고에 징계를 결정했다.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결정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조 위원장은 "전북은 구단의 지휘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연맹에서도 파악하려 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 연맹으로서 사실 관계를 확립할 어떠한 자료도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징계가 전북에 다소 가벼운 조치가 아니냐'는 의견에는 "징계 양을 정함에 있어 현재 리그 상황은 감안하지 않았다. 객관성 유지를 기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상벌위원장 기자회견 전문.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구단 차원의 범죄 행위인 것 같은데.

▶2014년도 경남 사장 비자금 조성 및 심판 매수 사건 과정에서 이미 조사가 된 상황이다. 그 때 당시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이번에 다시 불거진 것이다. 그 당시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경남은 사장이 직접 자금을 조성해 심판을 매수했다. 모두 인정했다. 규모로 보면 전북은 구단의 지휘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연맹에서도 파악하려 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구단이 사건을 알고 묵인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건은 개인이 범한 것이다. 전북이 직접 관여를 하지 않았더라도 관리, 감독의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

-왜 이런 판단을 더 일찍 하지 못했나.

▶당시 금품 건넨 사실도 부인했고 전북 스카우트도 진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연맹으로서 사실 관계를 확립할 어떠한 자료도 구할 수 없었다.

-전북 스카우트가 오늘도 진술서를 안 냈다는 말인가.

▶그렇다.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과거 심판 금품 수수 행위가 드러나면 또 경남, 전북건과 유사한 징계를 내릴 것인가.

▶기계적 형편만 고려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경남의 사건과 전북건은 사건 질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경남은 회사 사장이 자금도 주고 직접 지시했다. 금액도 더 컸다. 취지는 각 사안마다 행위자들의 태도, 팀의 개선 의지 등 다양한 세부 상황을 고려해서 기준을 잡아야 한다.

-이번 징계가 전북에 페널티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징계 양을 정함에 있어 현재 리그 상황은 감안하지 않았다. 객관성 유지를 기했다.

-경남 사건 때 너무 약하게 처벌을 해 이번에도 발목 잡힌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당시에도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전수 조사를 할 의지가 있는가.

▶내가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 은폐된 사건이 있을 지 모른다. 연맹은 굳이 감출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 사안이 발견되면 가감없이 조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

-스카우트 외 심판들은 어떤 징계를 받나. 그리고 심판 배정에 연루된 전 위원장은.

▶모든 사안을 일괄적으로 정리해 조만간 조치할 계획이다.

-왜 올시즌 승점 삭감인가.

▶일부에서 승점 삭감 시기를 다음해로 넘겨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징계는 징계 그 자체다. 징계가 가져올 부수적 효과를 감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집행 가능할 때 집행해야 한다. 다음해 승점 삭감을 하면 그것 나름대로 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왜 승점 9점 삭감인가.

▶심판 두 명이 금품을 받고 심판을 본 경기가 8경기다. 당시 전북의 승점을 감안했다. 그 외 다양한 기준들을 적용했고, 전북의 불성실한 태도도 감안했다.

-경남이 7000만원인데 전북은 1억원이다.

▶상벌위 규정에 보면 1, 2부 제재금 차등을 두게 돼있다.

-8경기에서 전북이 얻은 승점이 몇 점인가.

▶12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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