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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1, 2위 전쟁, 전북의 적수는 없었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16-08-28 20:53

수정 2016-08-28 20:58

싱거운 1, 2위 전쟁, 전북의 적수는 없었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016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레오나르도가 전반 추가골을 넣자 선수들이 함께 무릎을 꿇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28/

1위와 2위의 '전쟁'이 아니었다.



'절대 1강' 전북 현대에는 싱거운 일전이었다. 반면 FC서울은 버거운 만남이었다.

전북의 경쟁상대는 없었다. 적진에서 서울을 완파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전북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완승했다.

승점 10점 차에서 출발한 두 팀의 격차는 승점 13점으로 벌어졌다. K리그에서 단 1패도 없는 전북은 28경기 연속 무패(17승11무)를 질주하며 승점 62점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며 상승곡선을 그리던 서울은 기세가 꺾였다. 승점 49점(15승4무9패)에서 머물렀다.

대항마없는 전북의 독주냐, 선두 싸움의 새로운 국면이냐의 갈림길에서 길은 더 선명해졌다. 사실상 선두 경쟁도 마침표였다. '심판 매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이 승점 감점 징계를 받더라도 3연패 전선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은 변칙 전술을 꺼내지 않았다. 정면 충돌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고 했고, 황 감독도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황 감독은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데얀을 대신해 아드리아노가 선발 진용에 가세해 박주영과 투톱을 이뤘다. 미드필더에는 윤일록 다카하기 이석현 김정환이 출격했고, 포백에는 김치우 오스마르 곽태휘 고광민,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최 감독은 4-1-4-1 시스템을 내세웠다. 김신욱이 원톱에 섰고, 2선에는 레오나르도 김보경 이재성 로페즈가 위치했다. 장윤호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선 가운데 포백에는 최철순 김형일 조성환 박원재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서울은 출발부터 조짐이 안좋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어이없이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석현이 볼을 걷어낸 것이 장윤호의 발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좀처럼 보기쉽지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기선을 제압한 전북은 강력한 압박과 지능적인 완급조절로 서울을 들었다, 놨다했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세밀함은 떨어졌다.

전북은 전반 26분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의 기가막힌 로빙패스가 레오나르도의 발끝에 걸렸다. 레오나르도는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리드한 전북은 후반 13분 세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또 다시 레오나르도였다. 최철순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다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은 후반 29분 박원재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서울을 압도했다.

황 감독은 윤주태와 심우연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헛심 공방만 벌였다. 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이 얻은 페널티킥을 아드리아노가 골로 연결해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전북의 완승이었다. 상암벌에는 "최강 전북"을 외치는 노래가 물결쳤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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