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영입은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종잡을 수가 없다. 많은 기대 속에 데려온 선수가 최악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저렴한 몸값으로 영입한 선수가 만점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올 시즌에도 많은 기대 속에 K리그에 입성한 스페인 2부리거 우르코 베라(전북·스페인)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로페즈(제주·브라질)는 올해 최고의 외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각 구단들은 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성공확률은 반반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FC의 계속된 외인 영입 성공은 주목할만 하다. 수원FC는 스페인 청소년대표 출신의 시시를 비롯해 자파(브라질), 블라단(몬테네그로) 3명의 외인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잭팟을 터뜨렸다. 맨시티의 다비드 실바 절친으로 알려진 시시는 스페인 1부리거 다운 활약을 펼치며 성적과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자파는 15골로 득점 4위에 올라있으며, 블라단은 챌린지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 받고 있다. 수원FC는 외국인 삼총사의 활약을 앞세워 4위를 달리고 있다. 사상 첫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하다.
추려진 선수들은 국내에 들어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조 감독이 테스트를 강조하는 것은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당연히 직접 살펴봐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두번째는 인성을 보기 위해서다. 수원FC는 챌린지에서도 가장 조직력이 좋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튀는 것보다 함께 녹아드는 것을 강조한다. 선수들과 생활하게 하면서 어떻게 어울리는지 살펴본다. 시시는 스타 출신이지만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자파, 블라단은 수원FC에서 가장 인사를 잘하는 선수로 꼽힌다. 조 감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인성이 좋다. 내가 특별히 선수 보는 눈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인성을 좋은 선수들은 부족한 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에 대한 적응도가 높은 것이 성공 확률이 높은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