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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의 사나이 노상래"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선수들 믿을뿐"

전영지 기자

입력 2015-10-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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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의 사나이 노상래"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선수들 믿을뿐"
전남은1997년, 2006년, 2007년 3차례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4일 인천과의 FA컵 준결승전을 넘으면 4번째 최다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다.

"기록은 과거일 뿐, 인천과의 맞대결은 결국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14일 FA컵 준결승전, 인천 원정을 앞두고 마음을 다 잡았다. FA컵 역대 전적에서 전남은 인천을 앞선다. 2006년, 2007년 2년 연속 준결승에서 인천을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시즌 절친 김도훈 인천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도 노 감독은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4월5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해묵은 인천 징크스를 넘었고, 6월6일 인천 원정에서도 2대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3라운드 재개 직후 8월15일 인천에게 안방에서 0대2로 패한 후 전남의 행보가 꼬여들었다.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경기 무승으로 '6강' 스플릿 전쟁에서 밀린 것은 '천추의 한'이다

그러나 노 감독은 "기록은 지나간 과거일 뿐"이라고 했다. " FA컵 준결승에서 인천에게 더 강했다는 징크스는 우리보다 오히려 인천에게 유리하다. 오히려 인천의 승부욕을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 감독은 "결국 정신력 싸움이 될 것"으로 봤다. 절실함과 절실함이 맞부딪친다. "미디어 등 분위기는 인천쪽으로 기울지만, 우리 선수들의 절실함은 인천 못지 않다.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부분은 내가 다 책임질 테니, 오직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데만 집중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올시즌 내내 그래왔듯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소리없이 강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전남 레전드' 노상래 감독은 자타공인 'FA컵의 사나이'다. 1997년 첫 우승과 함께 FA컵 득점왕에 올랐다. '6골' 득점왕 기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06년 전북의 외국인선수 밀톤, 2008년 경남 FC의 김동찬과 타이 기록이다. 2009년 수원 시절 스테보, 2010년 전남 유스 출신 지동원이 각 5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캐논슈터' 노상래를 넘어서진 못했다.

전남은 1997년, 2006년, 2007년 3차례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1-2위 전북(2000년, 2003년, 2005년), 수원(2002년, 2009년, 2010년)과 같다. '형제구단' 포항이 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 4회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노 감독의 사령탑 부임 첫해, 전남은 FA컵 최다우승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3회 우승' 전북과 수원이 탈락한 상황, 전남이 유일한 최다 우승 타이 기록에 도전할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특별한 기록도 있다. 1997년 전남의 FA컵 첫 우승을 이끈 '레전드' 노상래가 첫 지휘봉을 잡은 올해, 감독으로서의 첫 FA컵 우승과 함께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꿈꾼다. 선수, 감독으로 정상에 우뚝 선 'FA컵 사나이'의 스토리와 함께 전남의 새 역사도 완성된다. 노 감독은 "그렇게 된다면 정말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선수들에게 '최다우승'이나 그런 부담은 굳이 주고 싶지 않다. 그저 우리 선수들이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은 부담감을 가지면 오히려 위축된다. 그냥 당당히 자신의 플레이를 맘껏 후회없이 펼쳐 보여주기만을 바란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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