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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승대-종호 A매치 데뷔골' 슈틸리케호 中에 2대0 쾌승!

박상경 기자

입력 2015-08-02 23:52

수정 2015-08-02 23:52

 '승대-종호 A매치 데뷔골' 슈틸리케호 中에 2대0 쾌승!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공한증은 유효했다.



슈틸리케호가 개최국 중국을 안방에서 침묵시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가진 중국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김승대 이종호의 A매치 데뷔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완승했다. 해외파 없이 K리거와 중국, 일본 리그 소속팀 선수들로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개최국이자 100% 전력을 가동한 중국을 상대로 무더운 날씨 속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 수 앞선 조직력과 개인기를 십분 발휘하면서 중국의 공격 시도를 무력화, 완벽한 승리를 얻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주)을 원톱으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선에는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 이재성(수원),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권창훈(수원)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내세웠다. 포백라인에는 홍 철(수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임창우(울산), 골문엔 김승규(울산)이 섰다.

슈틸리케호는 전반 초반부터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수비라인을 센터서클까지 끌어 올리면서 중국의 공격 시도를 모두 끊어냈다. 권창훈 이재성이 공격 흐름을 주도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즈를 후방에 배치하면서 카운터를 노렸던 중국은 공격 시도가 전혀 통하지 않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문제였다. 한국은 중국 진영에서 볼 주도권을 쥔 채 공격을 수 차례 시도했지만, 마무리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전반 17분 런항, 전반 29분 왕용포의 슈팅이 나온 반면, 한국은 전반 35분에서야 제대로 된 슈팅 장면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김승대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안으로 들어가던 이종호에게 패스를 연결, 이종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권창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중국의 간담을 서늘케 할 만한 장면이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37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김영권이 중국 수비수 태클을 제친 뒤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 시도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막판까지 압박을 앞세워 중국 진영서 찬스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결국 전반 44분 선제골을 얻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이재성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부근까지 치고 들어오다 왼발로 낮게 깔아준 패스를 김승대가 문전 오른쪽에서 왼발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어 마무리 했다.

후반 초반에도 승부를 주도한 것은 슈틸리케호였다. 알랭 페랭 중국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오린을 빼고 순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홍 철이 이어준 패스를 이종호가 아크 왼쪽에서 멋진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연출했다.

새내기들의 발이 또 빛났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노리던 이재성이 낮게 깔아준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김승대가 잡았고, 왼쪽으로 살짝 내준 볼을 쇄도하던 이종호가 달려들던 골키퍼를 재치있게 뛰어넘은 뒤 오른발로 밀어넣어 점수차를 벌렸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17분 순커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을 김승규가 쳐냈으나 문전 왼쪽에 서 있던 유하이에게 향했다. 그러나 유하이의 슛은 골문과 한참 거리를 두고 떨어지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중국은 추가골을 내준 뒤 체력적인 문제점까지 드러내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이종호-이정협-김승대로 이어지는 완벽한 득점 장면과 후반 29분 이재성의 1대1 찬스 등 줄기차게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32분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순커에게 슈팅 찬스를 내주긴 했으나,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 뒤로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막판 이용재(나가사키) 김신욱(울산)을 이재성 이정협과 교체하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은 남은 시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결국 2골차 승리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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