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시즌 니포축구의 후계자들이 K-리그 클래식에 대거 입성한다. 윤정환 울산 감독,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 조진호 대전 감독에 이어 조성환 신임 제주 감독이 부임했다. 조 감독은 19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하우스 인재관 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인 첫 걸음을 뗐다. 이날 취임식에는 장석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프런트와 2015시즌 신인선수들, 그리고 박경훈 전 제주 감독이 참석해 '조성환호'의 출항을 축하했다. 조 감독은 강한 승부욕을 앞세운 당당한 출사표를 내세웠다. 그는 "윤정환, 남기일, 조진호 감독과 같이 선수생활을 했지만 승부욕은 내가 최고다. 축구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며 강하게 말했다. 이어 "특정팀 보다는 모든 팀을 다 이기고 싶다. 그러다보면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현역시절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수비수 출신인 조 감독은 1993년 프로에 데뷔해 10년간 부천SK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2009년 전북 유스팀 창단과 함께 초대 감독을 역임한 조 감독은 2012년 전북 현대 수석 코치와 지난해 제주 2군 감독으로 활동하며 지도자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은 탓인지 조 감독의 부임 기사 댓글에는 동명이인인 최근 은퇴한 롯데 자이언츠의 조성환이 언급됐다. 조 감독은 "야구에 밀리는 현실이 아쉽다. (웃음) 야구 선수 조성환은 이제 은퇴했기에 내 기사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화려한 선수생활은 아니었지만 10년 이상 프로 생활을 했고 지도자까지 하고 있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웃었다.
조 감독은 이번 부임에 많은 것을 걸었다. 그는 "물론 종신계약을 하면 좋다. 하지만 성적에 따른 책임은 감독이 지는 부분이다. 납득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계약기간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강하게 말했다. 전임 박 감독이 다양한 이벤트를 해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역민들과 밀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면 참여하겠다. 그보다는 선수들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전에는 선수들이 볼거리를 보여준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주면 좋겠다. 선수들이 자기를 어필할 필요는 있다. 2만 관중이 들어온다면 나도 염색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