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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의 각오 "승부욕만큼은 내가 최고"

박찬준 기자

입력 2014-12-19 12:37

조성환 감독의 각오 "승부욕만큼은 내가 최고"


"승부욕만큼은 제가 최고입니다."



다음시즌 니포축구의 후계자들이 K-리그 클래식에 대거 입성한다. 윤정환 울산 감독,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 조진호 대전 감독에 이어 조성환 신임 제주 감독이 부임했다. 조 감독은 19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하우스 인재관 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인 첫 걸음을 뗐다. 이날 취임식에는 장석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프런트와 2015시즌 신인선수들, 그리고 박경훈 전 제주 감독이 참석해 '조성환호'의 출항을 축하했다. 조 감독은 강한 승부욕을 앞세운 당당한 출사표를 내세웠다. 그는 "윤정환, 남기일, 조진호 감독과 같이 선수생활을 했지만 승부욕은 내가 최고다. 축구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며 강하게 말했다. 이어 "특정팀 보다는 모든 팀을 다 이기고 싶다. 그러다보면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현역시절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수비수 출신인 조 감독은 1993년 프로에 데뷔해 10년간 부천SK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2009년 전북 유스팀 창단과 함께 초대 감독을 역임한 조 감독은 2012년 전북 현대 수석 코치와 지난해 제주 2군 감독으로 활동하며 지도자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은 탓인지 조 감독의 부임 기사 댓글에는 동명이인인 최근 은퇴한 롯데 자이언츠의 조성환이 언급됐다. 조 감독은 "야구에 밀리는 현실이 아쉽다. (웃음) 야구 선수 조성환은 이제 은퇴했기에 내 기사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화려한 선수생활은 아니었지만 10년 이상 프로 생활을 했고 지도자까지 하고 있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웃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이기는 축구'다. 더 강한 축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박 감독님이 좋은 팀을 만들어 놓으셨다. 제주의 색깔인 패싱축구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녹이고 싶다.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는 강한 의지와 습관을 더하고 싶다. 상대방이 볼을 소유했을때 더 두려운,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언급했다. 조 감독은 "유기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인 팀이다.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움직임을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선수단 운영에서는 흙속에 진주를 찾고 싶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제주의 2군 감독으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물론 2군 감독의 입장이 아닌 감독의 입장으로 공정한 잣대로 선수들을 평가할 것이다. 기존에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의 기대가 클텐데 잘하면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번 부임에 많은 것을 걸었다. 그는 "물론 종신계약을 하면 좋다. 하지만 성적에 따른 책임은 감독이 지는 부분이다. 납득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계약기간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강하게 말했다. 전임 박 감독이 다양한 이벤트를 해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역민들과 밀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면 참여하겠다. 그보다는 선수들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전에는 선수들이 볼거리를 보여준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주면 좋겠다. 선수들이 자기를 어필할 필요는 있다. 2만 관중이 들어온다면 나도 염색을 하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떨리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 감독을 맡게되서 큰 영광이다. 선수생활했던 곳에서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한 것도 의미있었는데 감독까지 됐다. 처음 2~3일은 전화 많이받고 기뻤는데 지금은 기쁨보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박 감독님이 팀 전력을 잘 안정시켜주셨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이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대표팀이 한경기에 들어가는 돈이 5억원이라고 하더라. 그 얘기 들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선수들, 지도자, 팬들과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가며 메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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