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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수성과 탈환, 클래식 22R 명암은?

박상경 기자

입력 2014-08-21 17:48

수정 2014-08-22 07:50

화두는 수성과 탈환, 클래식 22R 명암은?


독주체제가 문을 열었다.



'절대 1강' 전북이 치고 나갔다. 지난 주 포항을 완파하면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다. 선두 전북(승점 44)과 2위 포항(승점 40)의 승점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리그 4연승 중인 전북은 파죽지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8~9월에 중요한 일정이 몰려 있다. 지금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우승 경쟁의 승부수를 펼쳐놓았다.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탈환'이라는 반전이 있기에 항상 흥미롭다. 클래식 전체의 화두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예선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걸린 3위 자리를 두고 수원(승점 35·3위)과 제주(승점 34·4위), 전남(승점 33·5위) 3팀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 33경기 이후 열릴 스플릿 세상의 경계선도 살얼음판이다. 스플릿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울산(승점 30)을 서울(승점 28·7위)이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8위 상주(승점 21)부터 꼴찌 경남(승점 18)까지 5팀이 승점 3차이로 맞물려 있는 강등권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22~23일 이틀 간 펼쳐진다. 수성과 탈환의 목표가 엇갈린 전쟁터다.

▶지키려는 전북, 서울이 덜미 잡을까?

전북과 서울은 후반기 클래식 분위기를 주도해왔다. 전북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목포에서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담금질을 한 효과를 여실히 보고 있다. 전반기 극도의 부진 속에 하위권으로 처졌던 서울은 반전으로 그라운드를 수놓고 있다. 이동국(전북), 차두리(서울)를 앞세운 두 팀은 선수단 규모나 구단 행정 면에서도 프로축구 대표구단으로 꼽힌다. 2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들의 맞대결은 곧 자존심 싸움이다.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선 1승3무1패로 팽팽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4연승 중인 전북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서울까지 잡고 롱런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지난 포항전에서 적극적인 압박 카드로 재미를 봤던 최 감독은 이번 서울전에서도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20일 포항과의 ACL 8강 1차전을 마친 서울은 곧바로 전주로 이동한다. 서울을 오가는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질 포항과 리턴매치를 갖는다. 때문에 전북전이 더욱 껄끄러워졌다. 하지만 최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상위권 도약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물러설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쫓아야 할 그들이 내놓을 수는?

추격자들은 매 경기 마다 승점이 아쉽다. 패배는 또 다른 상대의 추격을 의미한다. 매 라운드가 외줄타기다.

맞대결을 앞둔 울산과 상주의 상황이 딱 그렇다. 전남에 승점 3 차이로 뒤진 울산은 서울의 맹추격까지 받고 있다. 여유롭게 중위권을 수성할 것처럼 보였던 상주는 인천, 부산, 경남이 주도 중인 '꼴찌들의 반란'에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놓여 있다. 물러설 곳이 없는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할 처지다. 하지만 지난 21라운드에서 연승이 끊긴 울산, 경남에 16경기 연속 무승 탈출의 선물을 준 상주 모두 어려운 상황에 내몰려 있다. 선두권 재도약이 목표인 수원, 전남이 강등권 탈출이라는 절박감을 안고 있는 성남, 부산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드러낼 지도 주목된다.

▶포항의 스틸타카는 과연 부활할까?

포항의 균열이 예사롭지 않다. 전북전 완패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스틸타카로 대변되던 화려한 패스와 득점포가 자취를 감췄다. 이명주 이탈 뒤 생긴 2선 공백이 좀처럼 메워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전 부상 및 피로누적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만난 경남이 심히 껄끄럽다. 상주를 완파하며 길고 긴 무승의 터널을 빠져 나온 경남은 사기충천해 있다. 포항은 경남전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하는 원정 2연전의 일정이다. 스틸타카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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