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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효과'로 골은 넣었지만…울산 부진 탈출 성공한걸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14-04-20 16:38

수정 2014-04-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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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효과'로 골은 넣었지만…울산 부진 탈출 성공한걸까


'철퇴타카' 울산 현대는 최근 골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지난 21일 동안 K-리그 클래식 세 경기에서 총 36개의 슈팅을 날렸다. 한 경기당 평균 12개였다. 골문으로 날아간 유효슈팅은 63.8%(23개)에 달했다. 그러나 정작 골망을 흔든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목말랐던 골이 터졌다. 울산은 19일 수원 삼성과의 클래식 9라운드에서 김민균과 유준수가 골 갈증을 풀었다.

득점 순도가 높았다. 울산은 후반 11분까지 수원에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39분과 후반 44분 골이 터졌다.

'요가 효과'를 본 듯 하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4월 공격진의 마무리 실수와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 등 극도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울산시 요가협회 이사로 재직 중인 조희숙 요가 강사를 초빙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병행으로 지치고 뻣뻣해진 근육을 이완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했다. 18일에는 이현숙 서울상담심리연구소 소장을 초빙, 선수들의 고충을 들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조 감독은 강한 뒷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밀어붙이는 힘이 생긴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날 골맛을 본 유준수와 김민균에 대해서는 "(유준수는) 스트라이커로서 감각이 있는건 분명하다. 그러나 움직임은 아직 100%가 아니다.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균은) 새로운 미드필더를 한 명 찾았다는 느낌이다. 전반 움직임과 컨트롤이 좋았다. 선발로 처음 뛰다보니 후반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추격골을 넣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2골을 넣었다고 해서 부진에서 탈출했다고 볼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아니다.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했다. 수비진에서 빨간등이 켜졌다. 그나마 잘 버텨주던 오른쪽 풀백 이 용이 집중력 부족을 보였다. 선제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조 감독은 "이 용이 측면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주느냐가 김신욱의 플레이보다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서 집중력을 잃고 안일하게 플레이한 것이 실점의 원인이다. 이런 경험이 월드컵에 나가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골을 주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골결정력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득점이 나야 할 때 나지 않으니 계속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좋은 찬스에서 슈팅 임팩트가 약해서 상대 골키퍼에게 계속 걸렸다. 과정은 좋았다. 그러나 일찍 골을 넣었으면 부드럽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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