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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자의 開口]프로축구의 살길, 이제는 클래스다

신보순 기자

입력 2013-03-04 09:46

수정 2013-03-04 09:47

프로축구의 살길, 이제는 클래스다
3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부산-강원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K-리그 클래식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팬들의 함성에 축구의 봄이 열렸다.



"아~"하는 탄식이 터졌다. "그렇지~"라는 환호도 나왔다. 첫 판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생각하고 원했던 경기보다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클래식 데뷔전에서 이기고도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승리를 내 준 성남 안익수 감독은 "3~4경기 치르다 보면 문제점이 보완될 것"이라고 했다.

전북 파비오 감독대행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부진을 만회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대전에 3대1로 이긴 뒤다. 대전 김인완 감독은 "열심히 했지만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고 했다. 감독 데뷔전에서 쓴 맛을 톡톡히 본 소감이다.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서울과 포항 사령탑의 해석은 엇갈렸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만족스러웠나 보다. "원정 무승부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반면 서울 최용수 감독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팬들이 원하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는 말로 마음을 달랬다.

어쩔수 없다. 승부의 세계는 항상 그렇다. '제로섬' 게임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그 맛에 팬들은 운동장을 찾는다.

경기장 밖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신임 총재가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티켓을 샀다. 3일 성남-수원전이 벌어진 탄천종합경기장 매표소에서 줄을 섰다고 한다. 권 총재는 "프로스포츠의 최고 가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 주는 것" 이라며 "축구표는 공짜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관중 증대를 직접 실천하기위해 향후 방문하는 모든 경기장에서 티켓을 직접 구매한 후 입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 총재의 말과 행동이 말하는 바람은 딱 하나다. 꽉 들어찬 관중석이다. 모든 구단, 선수, 감독 들도 마찬가지다. 그 하나를 위해 겨우내 땀을 흘렸다.머리를 맞댔다.

스포츠조선의 바람도 같다. 그래서 연중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제는 클래스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클래스는 수준을 뜻한다. 수준을 높여야 팬심을 잡을 수 있다. 선수들만, 감독들만 뛰어서 되는 일은 아니다. 팬과 연맹, 구단, 심판 등 모든 관계자들이 나서야 한다. 세부 실천사항으로 '▶경기력이 살 길이다 ▶관전은 문화다 ▶선진 운영이 팬을 잡는다'를 덧붙인 이유다.

스포츠조선 축구기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파수꾼'으로 나설 것이다. 매달 당근과 채찍으로 평가를 내릴 것이다. 잘한 대상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잘못한 이에게는 아주 아픈 채찍을 휘두를 것이다. 상상하지 못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을 것이다. 많이 자극적일 것이다. 이에 대해 팬들은 이해를 좀 해주셨으면 한다. 그만큼 위기상황이다. 바뀌지 않으면 프로축구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스플릿시스템, 승강제, 관중 실집계 등 제도적 변화로 살기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이제 모두 나서서 달려가야 할 때다.

개막전부터 많은 이야기 거리가 나왔다. 팬들의 함성도 뜨거웠다. 경기장마다 평균 1만여명의 팬들이 자리를 메웠다. 조짐이 좋다.

올해를 모든 것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자. 한단계 도약하는 출발점이다. 모두 함께 관중석을 꽉 채우기 위해 발벗고 뛰자.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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