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조영철-윤석영 '홍명보호 왼쪽이 빛난 이유'

전영지 기자

입력 2011-11-27 17:16

조영철-윤석영 '홍명보호 왼쪽이 빛난 이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갖었다. 조영철(오른쪽 두번째)이 전반 34분 페널티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11.27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 홍명보호의 왼쪽은 반짝반짝 빛났다.



포백라인의 왼쪽을 담당하는 윤석영(21·전남)의 파괴력 있는 오버래핑은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을 겨냥했다. 영리하게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번 엮어냈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윤석영은 "20세 이하 때부터 영철이형과는 워낙 발을 많이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가 원하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늘 원하시는 것과 같다"고 했다.

'홍명보의 아이들'답게 홍 감독의 팀 정신과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 전반 34분 PK골 결승골을 기록하며 사우디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조영철 역시 윤석영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표정이 환해졌다. "석영이랑은 예전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그냥 믿고 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괜히 이런저런 전술을 짜다 보면 더 헷갈릴 수 있으니 그냥 믿고 가자"고 했다는 것.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로 발을 맞춘 이들은 사우디전 왼쪽을 거침없이 장악했다. 윤석영이 치고 나오면 어느새 조영철이 전방에서 쇄도했다. 조영철은 "중동 원정을 다녀온 동료들보다 일본에서 온 내가 몸상태가 나을 것 같아 한발이라도 더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지난 6월 오만전 이후 5개월만에 올림픽호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도 남몰래 다졌다. 홍 감독은 10분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깝게 골을 놓친 조영철에게 패널티킥을 찰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조영철을 기대에 보답했다. "기회를 주신 홍 감독님께 감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조영철과 윤석영은 약속이라도 한 듯 승점 3점에 대한 만족보다는 다득점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26분 헤딩골 오프사이드 판정이 정말 아쉬웠다. 홈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서 기쁘지만 다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조영철) "승점 3점을 확보해서 다행이지만 팬들에게는 아쉬운 경기였을 것 같다."(윤석영)

한결같이 침착하고 담담했다. 스스로 좋았던 점에 도취되기보다는 부족한 점에 집중하고 있었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의 미래가 밝아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