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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의 재계약, 왜 늦어져나

노주환 기자

입력 2011-11-25 14:44

전북 이동국의 재계약, 왜 늦어져나
프로축구 K-리그 전북현대와 대전시티즌의 경기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최강희 감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이동국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전북 현대 주포 이동국(32)은 24일 밤 현 소속팀과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최종 사인까지 약 3개월 걸렸다.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는 이동국은 전북 구단과 일찌감치 재계약한다는 큰 틀에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둘은 금전 부분을 두고 최종 합의에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둘은 최종 합의를 서두르지 않았다. 전북과 이동국 모두 서로를 버리지 못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동국의 연봉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전북은 K-리그 토종 최고 대우를 해주기로 하면서도 10억원(추정) 보다 더 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위화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이동국은 최소 12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2억원의 차이는 한 달 이상 지속됐다. 경기 일정 등으로 이동국이 생각을 정리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러면서 전북과 이동국은 안방에서 벌어진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둘은 다급해졌다. 전북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30일, 12월4일)을 앞두고 있다. 전북의 대표 얼굴인 이동국이 전북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동국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것은 위험했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선 이동국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전북은 자칫 K-리그 우승까지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질질 끌어왔던 재계약 협상이 급진전됐다. 양 측은 최근 거의 매일 접촉했고 합의점을 찾았다.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전북과 이동국 모두 조금씩 양보했다. 전북은 이동국과의 계약기간을 2년으로 줄였다. 당초 2년 계약 연장에 1년 옵션으로 생각했다가 옵션이 빠졌다. 전북은 연봉 부분에서 이동국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동국은 중동과 중국 클럽으로부터 연봉 20억원(추정) 이상의 좋은 제안을 받았다. 이동국은 그런 제안에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은 이동국이 계약서에 사인을 차일피일 미루자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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