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는 19일 밤 12시(한국시각) 펼쳐진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동원은 이날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 27분 교체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풀럼전을 앞두고 선덜랜드 현지 외신은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과의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지동원의 컨디션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냈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지동원의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 아쉽다"는 애정 어린 걱정이 현지 언론에 오르내렸고, 소속팀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장시간 비행 이후에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동원을 옹호했다. 이러한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감독님께서 나에게 따로 말씀해 주신 것은 없는데 코칭스태프가 (조 감독님의) 인터뷰 내용을 알고 컨디션에 대해 물어보긴 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신경 써주시는 것 같아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또 브루스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지쳐 있는 지동원을 풀럼전에 투입하지 않고 휴식을 주겠다"고 한 후 후반 교체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부상자도 많고 팀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교체출전을 지시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은 지동원과의 인터뷰 전문.
-오늘 경기 내용을 평가한다면?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이 대표팀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컨디션 지적'에 대해 "오히려 당연하다"고 반박했는데?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경기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식을 주기 위해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했는데 팀이 득점을 하지 못하자 후반 교체로 출전했는데?
▶감독님께서 부상자도 많고 팀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교체출전을 지시하신 것 같다.
-선덜랜드가 3경기째 무승이고 득점력이 저조한데 스트라이커로써 느끼는 바는?
▶아직 프리미어리그 새내기이고 팀에 적응중이기 때문에 딱히 부담감을 느끼고 있진 않고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감은 느끼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인 코너 위컴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위컴 선수와는 상관없이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 동료들에게 활발하게 의견을 말하고 하면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교체 투입 될 때 코치가 종이에 뭔가를 쓰면서 지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어떤 내용이었나?
▶세트플레이에서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를 잡아주는 상황이었다.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중동 2연전'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전에서 부진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생활리듬이 달라 조금 고생하긴 했다. 여기에서는 오전에만 훈련을 했는데 (국가대표) 소집 후에는 오전에는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훈련을 했다. 하지만 차차 적응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중동 2연전 당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자신감이 떨어졌다고는 말하지 않았고 활기가 조금 없어졌다고 말했었다. 인터뷰 할 때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나 보다.(웃음)
-A매치 후에 체력적인 문제는 어떤가?
▶유럽에서 오랜 뛴 다른 선수들보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적응이 되지 않아 영향이 좀 있는 것 같다.
-영국 언론 모니터링은 따로 하나?
▶하고 있지 않다. 아직 현지 기사를 읽을 정도의 (영어)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선덜랜드(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