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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구자철이 살아야 A대표 공격 산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11-11-11 11:40

수정 2011-11-11 15:13

구자철이 살아야 A대표 공격 산다
구자철이 살아야 A대표팀이 산다. 9일 두바이 알 와슬 훈련장에서 연습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구자철. 두바이(UAE)=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11.09/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미드필드의 핵심이었던 기성용(22·셀틱)이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적은 홍정호가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경험이 많은 구자철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구자철은 11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직역 3차예선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할 예정이다.

사실 최근 구자철이 A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조광래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발군의 위치선정 능력은 온데간데 없고, 키핑력이나 패싱력 모두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구자철의 모습과는 달랐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부상과 결장을 반복하며,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에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시즌초반 출전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구자철은 지난달 23일 함부르크전(1대1 무)에서 92분긴 그라운드를 누비며 분데스리가 이적 후 가장 많은 경기시간을 소화했다. 성과도 있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이례적으로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칭찬까지 이끌어냈다. 29일 헤르타베를린전(2대3 패)에서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5일 도르트문트전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몸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

A대표팀은 구자철의 컨디션이 떨어지며 특유의 패싱게임과 공격축구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기성용에게 과부하가 걸리며 볼이 원활하게 돌지 못했다. 짧은 패스 대신 롱패스가, 중앙 공격 대신 측면 일변도의 축구가 이어졌다. 득점력까지 떨어지며 박주영의 한방에만 의존했다. 중앙에서 공격의 방향을 잡아줘야할 구자철의 부진 때문이었다.

UAE전에서는 구자철의 힘이 필요하다. 그가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득점력과 패싱력을 되찾는다면 조 감독식 축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A대표팀의 공격력도 올라갈 수 있다. 중동 2연전의 시작인 UAE전에 구자철의 발끝을 주목해보자.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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