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주영(26·아스널)과는 달랐다. 박주영은 조용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을 잘 다독인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선수들을 편안하게 한다. 하지만 경기장만 들어가면 입이 무거워진다. 감정 표현이 많지않다. 자신의 일만 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감정이 쌓일 때가 있다. 특히 원정경기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많다. 이 때는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다독인 이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차두리가 했다.
공교로운 상황도 있었다. 후반 초반 판정에 대해 물어보러 심판에게 다가가다가 부딪혔다. 앞에 있던 선수가 자리를 떠나면서 달려가는 속도에 몸을 멈추지 못했다. 심판 접촉의 결과는 물론 경고였다. 차두리는 멋쩍게 웃었다. 동생들도 웃었다. 코칭스태프도 웃음지었다. 활달함과 웃음으로 선수들을 이끌어나가는 것, 바로 '차두리 리더십'이었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