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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자율 속 엄격한 룰, 물 마신 후에도 행동요령 있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11-11-09 09:06

홍명보호 자율 속 엄격한 룰, 물 마신 후에도 행동요령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오만전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갖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이 패싱 연습을 하고 있다. 대표팀 훈련은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열렸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9.20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억울해 하지만 고정관념이 있다. 미소다. 활짝 웃는 포인트를 찾기 힘들다. 무뚝뚝함의 대명사라고도 한다.



실상은 다르다. 그는 제자들과는 격의없다. 농담을 건네면 어린 선수들이 피식 웃는다. 경남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리틀 태극전사들은 9일 꿀맛같은 휴가를 받았다. 철저하게 자율에 맡긴다. 부담이란 단어는 없다.

하지만 홍 감독은 여전히 '영원한 주장'의 향기가 풍긴다. 자율속에 엄격한 룰이 있다.

훈련 중간 물 마실 때에도 행동요령이 있다. 물을 마시는 것은 자유다. 그 이후가 중요하다. 그라운드로 돌아갈 때는 무조건 뛰어야 한다. 홍 감독은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물을 마실 때는 긴장의 끈을 살짝 놓을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마신 후 고개를 돌리는 순간 훈련은 시작된다. 뛰며 정신 자세를 다잡아야 한다. 그래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식사시간에도 규칙이 있다.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팀이다. 일사불란하게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

대표선수의 본분도 잊어선 안된다. 홍 감독은 화려해 보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무명이었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했다. 청소년대표에 단 한 차례도 발탁되지 않았다. 누구보다 태극마크의 고귀함을 잘 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되면 자만심에 빠질 수 있다. 복장으로 통제한다. 훈련복의 통일은 기본이다. '사복'도 점검의 대상이다. 대표팀 입소시 선수들은 티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정갈하게 입어야 한다. 한 명이라도 튀거나 불량한 건 용납이 안 된다.

지원스태프와의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대표팀에는 선수 들 뿐만 아니라 행정, 의무, 장비, 운송 담당들이 있다. 음지에서 땀을 흘리는 조력자다. 모두가 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대표팀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홍 감독은 "나이가 어릴 때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해야 한다. 분위기는 자유스럽지만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엄격한 규율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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