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전북 현대, 이대로는 아시아제패 힘들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1-11-06 13:55

수정 2011-11-06 13:55

전북 현대, 이대로는 아시아제패 힘들다
전북현대와 알사드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가 5일 전주월드켭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알사드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한 이동국등 전북현대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를 내세운 K-리그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는 강했다.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전북은 경기를 지배했다. 공격을 주도했고, 골과 다름없는 유효슈팅도 더 많았다. 하지만 전북은 준우승, 우승트로피는 카타르의 알 사드가 가져갔다. 연장전까지 120분 간 2대2로 승패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전북은 2-4로 졌다.



전북의 공격축구가 5일 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노출한 문제는 세 가지다. 가장 큰 구멍은 중앙 수비였다. 허술하고 불안했다. 공격수 출신 심우연의 자책골은 에닝요의 선제골로 앞서간 전북에 찬물을 끼얹었다. 심우연은 지난해 수비수로 전향했지만 아직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 지난달 K-리그 수원전에서도 어이없는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실수를 했다. 큰 경기에서 이렇게 자주 대형사고를 칠 경우 선수는 정신적 충격을 계속 갖고 갈 수밖에 없다. 감독도 이런 선수를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쓰는게 부담스럽다. 붙박이 중앙 수비수 조성환(경고누적)의 결장과 임유환의 부상으로 심우연 카드밖에 없었다. 전북의 공격축구가 더 강해지기 위해선 대형 중앙 수비수의 영입이 뒤따라야 한다.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을 때 중앙을 지켰던 최진철(은퇴) 같은 국가대표 수비수가 필요하다. 이정수(알 사드) 홍정호(제주) 같은 선수가 대안이다.

현재의 중앙 미드필더도 아시아 최고 클럽이 되기에는 약하다. 이미 조만간 FA(자유계약선수) 공시가 있을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성남 일화)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구단 안팎에서 높다. 김정우 같이 볼키핑력이 좋고 슈팅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전천후 선수가 필요하다. 루이스는 수비력이 떨어지고, 황보원(중국)은 경험이 부족하다. 김상식은 1주일에 두 경기를 소화할 체력은 아니다.

이동국을 대신해서 원톱으로 나간 정성훈의 떨어지는 골결정력도 문제였다. 정성훈은 K-리그에서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이다. 하지만 잡는 찬스에 비해 골결정력이 떨어졌다. 전북은 내년에 이동국 만을 믿을 수 없다. 이동국으로 생길 공백을 정성훈 로브렉이 메워줄 것으로 믿으면 안 된다. 그 믿음이 이번 준우승으로 깨졌다. 전북이 이번에 물거품된 아시아제패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선수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전북을 침몰시킨 알 사드의 특급 용병 케이타, 니앙, 벨하지의 연봉 합계가 200억원을 넘는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