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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사드, 과연 전북전서는 페어플레이 할까?

박상경 기자

입력 2011-11-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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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사드, 과연 전북전서는 페어플레이 할까?
◇알사드 공격수 마마두 니앙.

"전북은 우리를 존중해야만 한다."



호르헤 포사티 알사드 감독이 3일 전세기편으로 전남 무안공항에 도착한 뒤 한 말이다. 으레 원정팀 감독이 하는 말 정도라고 생각하기에는 넘치는 자신감과 오만감이 잔뜩 묻어있다.

그러나 어불성설이다. 포사티 감독과 알사드는 존중 받을 만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알사드 공격수 마마두 니앙은 10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중반 수원 수비수 최성환이 쓰러진 것을 보고 내보낸 공을 그대로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선수들의 행동을 말렸어야 할 포사티 감독은 골이 터지자 두 손을 들고 환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강조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다. 한 술 더떠 알사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난입한 관중을 조용히 내보내지는 못할 망정 집단폭행해 결국 수원 선수단과 난투극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관중을 폭행했던 카데르 케이타와 골키퍼 나디르 벨하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제재 없이 전북전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알사드가 수원전 때 잊어버렸던 페어플레이 정신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69년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만큼 승리를 통해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수원전 때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집중하다 후반 초반부터 거세게 밀고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조금이라도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몸싸움과 반칙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돌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환경도 이들을 더욱 거칠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기 당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은 4만명 이상의 대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원전 때 알 사드가 보여줬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국내 팬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칠 것은 기정사실이다. 일기 예보대로 비가 내릴지가 변수지만, 수원전 때와는 달리 수많은 관중들 속에 서야 하는 알사드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거친 플레이로 풀어낼 가능성이 있다. 상대에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때우는 일명 '침대축구'는 수원과의 4강 2차전에서 이미 한 차례 선을 보였다. 우승이 코앞인 전북전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정도는 더욱 심할 것이 뻔하다. 여러가지 면에서 따져보면 알사드에게 페어플레이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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