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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중 '전남 6강행 해결사'를 부탁해

전영지 기자

입력 2011-08-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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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중 '전남 6강행 해결사'를 부탁해
◇김명중이 21일 동점골을 터뜨린 직후 몸을 풀고 있는 절친 후배 김영욱에게 달려가 미리 준비한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전남 드래곤즈의 주전 스트라이커 김명중(26)이 6강행 해결사로 떠올랐다.



김명중은 2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천금같은 승점 1점을 보탰다.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달린 무시무시한 상승세의 부산과 1대1로 비겼다. "4월 부산 원정에서 0대3으로 어이없이 졌다. 8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팀의 고참이자 주공격수로서의 어깨가 무겁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결연한 의지와 책임감을 드러냈다.

전남은 지난 7월17일 김명중의 선제골에 힘입어 대구에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1무2패)이었다. 후반기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한달여의 골 가뭄을 해결한 건 역시 김명중이었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전남에서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5년 포항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명중은 2008년 상무 입대 후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정우와 닮은꼴이다. 상무에서 2시즌 동안 15골 7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수로 성공 변신한 김명중은 2010년부터 전남에서 뛰고 있다. 올시즌 19경기에서 3골을 기록중이다. 주공격수라기엔 아쉬운 득점력이지만 신영준 레이나 웨슬리 등과 함께 팀내 최다 득점이다.

김명중은 이날 코너킥 상황에서 인디오의 크로스에 이은 코니의 패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슬라이딩하며 필사적으로 밀어넣었다. 골에 대한 강렬한 집념이 묻어났다. 골 직후 김명중은 몸을 풀고 있던 후배 김영욱을 향해 달려갔다. 20세 이하 월드컵 프랑스전에서 빛나는 프리킥골을 선보인 절친 후배다. 미리 짜놓은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관중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작년부터 골 넣으면 세리머니 한번 같이 하자고 했는데 골을 많이 못 넣었고, 그나마 골을 넣었을 때는 까먹었다. 경기 전 선수단 버스 타면서 골 넣으면 해보자고 다시 약속했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속도감이 더 잘 맞았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다음에 다시 해야겠다"며 웃었다.

올 시즌 내내 전남은 빈공에 시달렸다. K-리그 22라운드를 통틀어 24득점-20실점을 기록중이다. 22라운드의 절반 가까운 10경기에서 무득점이다. 강원(6골) 광주(20골) 울산(22골) 다음으로 득점이 적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의 이적, 승부조작 관련 정윤성의 이탈 등 공격진의 누수가 심했다. 웨슬리 인디오 등 용병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전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6~7월 무패를 달리며 한때 3위까지 끌어올렸던 순위가 7위로 내려앉았다. 리그 최소 실점의 단단한 수비진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마지막 순간, 결국 필요한 건 한방이다. 공격 없는 호성적은 있을 수 없다. 4위 부산(승점 36)과 7위 전남(승점 33)의 승점 차는 1경기, 박빙의 승부 속에 '해결사'가 절실히 필요한 때, 김명중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남은 게임을 공격적으로 해서 반드시 6강 플레이오프에 갈수 있도록 하겠다. 충분히 갈 수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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