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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대전전 앞두고 울산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

민창기 기자

입력 2011-08-18 21:45

수정 2011-08-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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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대전전 앞두고 울산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
지난달 경남에서 이적한 울산 현대 공격수 루시오 사진제공=울산 현대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후반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 현대가 기로에 섰다. 이번 주말 원정 대전 시티즌전이 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울산은 19일 현재 8승4무9패, 승점 28로 9위에 머물고 있다. 6위 수원 삼성과 승점 4점 차다. 올시즌 울산은 단 한 번도 6강에 진입하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벌어진 FC서울전과 성남 일화전 패배가 뼈아팠다. 지난달 말 공격력 강화를 강화를 위해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시오를 경남FC에서 데려왔지만 정규리그 2연패다. 내심 중상위권 도약을 노렸는데 카운터 펀치 두 대를 연달아 맞았다.

특히 성남전 패배가 아쉬웠다. 성남은 지난 겨울 몰리나 정성룡 등 주축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이렇다할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리그 16개 팀 중 14위에 머물고 있는 성남에 일격을 당했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남은 9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첫 번째 관문이 주말 대전전이다.

시즌 초반 반짝 선두를 달렸던 대전은 소속 선수들이 대거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4월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7월 16일 경남전까지 무려 14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했다. 15위로 급전직하했다.

그런데 이런 대전을 맞아 울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 취임 후 대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23일 강원FC를 1대0으로 제압한 대전은 8월 6일 수원 삼성전에서 0대4로 대패했다. 강원전에서 3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지만 수원전에서 열세를 실감했다. 하지만 대전은 지난 주말 만만찮은 상대 제주를 맞아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축구인들로부터 "대전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K-리그에는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직후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많다. 사령탑 교체 후 팀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곤 한다. 비록 대전 전력이 객관적으로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울산으로선 유상철 효과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18일 선수들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3월 6일 대전과의 홈 개막전을 다시 봤다. 울산은 이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홈 개막전 패배의 후유증은 컸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3월 13일 경남에 다시 0대1로 졌다. 개막 2연패는 올시즌 부진의 시발점이었다.

김 감독은 "홈 개막전을 보면서 선수들에게 첫 경기 패배가 시즌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 지 얘기했다. 대전전에서 지면 6강 진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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