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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칙왕'은 전북 현대, 성남은 최소 경고

민창기 기자

입력 2011-08-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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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칙왕'은 전북 현대, 성남은 최소 경고
성남 일화는 정규리그 21경기에서 팀 경고 33개를 기록, 경고 수가 가장 적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거친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14일 울산 현대전에서 성남 외국인 선수 에벨톤(왼쪽)이 울산 최재수와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 성남=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8.14

15골을 터트려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 공격수 데얀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10대1 인터뷰에서 토종 수비수 중 가장 거친 선수를 꼽아달라는 전북 조성환의 질문에 선수 이름을 거론하는 대신 부산 아이파크를 얘기했다. 데얀은 "(부산전은)밀고, 발로 차고 악몽이다. 올해는 전북 현대도 거칠어진 것 같다"고 했다.



매경기 상대 선수들의 집중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 골잡이 데얀, 그가 체감하고 증언한 것들이 그대로 기록에 나타난다.

21라운드를 치른 16일 현재 K-리그 16개 팀 중 경고 수가 가장 많은 팀은 전북(60개)이고, 대구FC(57개), 부산(56개)이 뒤를 잇고 있다.

경고는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고 누적 땐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 경고를 받을 정도라면 상대 팀 선수가 부상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적극적이고, 경기에 몰입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선수별 경고 수 리스트를 보면 전북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데얀에게 거친 선수가 누구인지를 물었던 조성환이 9개로 1위다. 19경기에 출전했으니 경기당 0.47개다. 김상식과 최철순이 7개로 공동 3위, 정 훈과 박원재가 나란히 6개로 공동 10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사적인 플레이를 강조하지만 선수 개인 성향까지 컨트롤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2위는 8개를 기록한 대전 시티즌 이 호. 10위 안에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 서울 소속 선수는 없었다.

성남 일화가 33개, 제주 유나이티드가 40개로 경고 수가 적었다. 아무래도 감독의 성향이 선수의 플레이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상대를 거칠게 다루면 우리도 똑같이 당한다. K-리그 선수 모두 동업자인데 부상으로 다치면 프로축구의 손실이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가 위협을 느낄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도 "경고를 받을 정도로 거칠게 하지 않고도 상대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도를 넘는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강조하는데, 요즘엔 너무 우리 선수들의 순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웃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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