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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황선홍 감독이 부상 선수들에 대처하는 자세

이건 기자

입력 2011-08-15 13:21

수정 2011-08-15 13:19

'기다림', 황선홍 감독이 부상 선수들에 대처하는 자세
황선홍 감독은 슈바가 100%의 몸상태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슈바가 황선홍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슈바(포항)가 사라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 포항감독이 제일 먼저 데려온 선수가 슈바였다. 하지만 슈바는 5월 15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교체출전한 이후 3개월 가까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에서 뛰던 시절부터 통증을 달고 뛰었다. 포항 이적 후에도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조금만 뛰어도 통증이 몰려왔다. 결국 전북전이 끝나자 황 감독은 슈바의 축구화를 벗겼다. 정밀 진단 결과 비복근(종아리 뒤쪽 피부 아래 근육) 손상이었다. 재활 훈련에 들어간지 3개월이 지났다. 슈바는 괜찮다고 한다. 재활훈련을 끝낸 뒤 툭하면 훈련장과 경기장에 나타난다. 경기에 뛰고 싶다는 무언의 시위다. 하지만 황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100% 몸상태가 되면 뛰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슈바만이 아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김형일이 제주 전지훈련에서 다쳤을 때도 100% 회복한 뒤에 경기장에 서게 했다. 김형일은 시즌 개막 뒤 한달이 지난 4월에야 첫 경기에 나섰다.

황 감독이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 철저하게 대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현역 시절 황 감독은 언제나 부상에 시달렸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월드컵 출전은 놓친 황 감독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다. 재활 훈련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갔다 다치곤 했다. 재활 치료만 확실히 했다면 2~3년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수들에게만큼은 자신의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 않았다. 1~2달이 더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부상을 치유하고난 뒤 뛰게 했다. 길게 봤을 때 그러는 편이 무리하게 뛰게하는 것보다 나았다.

선수단이 탄탄한 것도 황 감독의 의지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무열 아사모아 모따 노병준 등이 슈바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1m99의 장신 김선우를 영입해 만약을 대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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