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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남 감독 "서울의 복수? 우린 전쟁이다"

전영지 기자

입력 2011-08-12 08:37

정해성 전남 감독 "서울의 복수? 우린 전쟁이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 스포츠조선 DB

"3월 FC서울전 3대0 승리는 잊어라." 서울 원정을 앞둔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선수단에게 던진 일성이다.



4위 서울(승점 33점)과 5위 전남(승점 32점)의 승점차는 1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한끗차' 박빙이다. 전남의 서울 원정이 중요한 이유다. 3월 20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대0으로 대승한 경험은 달콤했다. 용병 레이나와 전남 유스 출신인 김영욱 이종호의 릴레이포가 터졌다. 하지만 정 감독은 "이제 3월의 서울전은 잊으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시즌 초 정비되지 않은 상태의 서울과 지금의 '상승세' 서울은 다르다는 점을 직시했다.

서울전을 앞둔 정 감독의 눈은 냉정하다. "서울이 전남보다 전력이 앞서는 것은 확실하다. 원정팀의 어려움도 있다"라고 했다. 전남은 지동원을 선덜랜드에 보냈고, 정윤성 등 주전 4명이 승부조작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8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김영욱 황도연 이종호를 내보내며 선수층은 극도로 얇아졌다. 왼쪽 풀백 이 완마저 갈비뼈를 다쳤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전력 보강은 없었다. 신영준 박영준 이병윤 등 2군 선수들을 1군으로 끌어올린 것이 전부다. 서울 출신 임대 선수인 주전 미드필더 이현승은 계약조건에 따라 서울전엔 나설 수 없다.

하지만 한치도 물러설 뜻은 없다. 올 시즌 전남의 힘은 스타 플레이어에서 나온 게 아니다. 저돌적인 패기와 끈끈한 응집력, 집중력으로 알토란같은 성적을 지켜왔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복수'를 키워드로 삼았다면 정 감독의 키워드는 '전쟁'이다. FA컵 8강전에서 수원에게 패한 직후 해이해진 정신력을 다잡았다. 휴가까지 반납하고 한여름 뜨거운 땀을 흘렸다. 20세 이하 월드컵 16강 스페인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정신력을 교과서 삼을 생각이다. 전남다운 근성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서울에 맞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데얀을 막을 '대안'은 리그 최소 실점(18점)을 자랑하는 빗장 포백라인과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다. 안재준 코니 방대종 중 2명이 데얀을 집중 마크한다. 이승희와 윤석영에게 고명진과 몰리나를 맡길 생각이다.

전남의 목표는 시즌 초 그대로다. "여전히 목표는 우승"인 정 감독은 8월이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의 선방이 중요하다"고 했다. 태풍의 중심에서 치른 8월의 첫경기 인천전을 0대0으로 비겼다. '서울과의 전쟁'에서도 승점을 챙겨오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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