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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황선홍 감독이 제시한 '승부조작 2탄' 해법

김진회 기자

입력 2011-06-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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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황선홍 감독이 제시한 '승부조작 2탄' 해법
안익수 부산 감독. 스포츠조선DB

"실수(승부조작)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죄부를 받기 위해선 용기를 내라."



그동안 승부조작에 대해 한숨만 내쉬던 안익수 부산 감독(46)이 입을 열었다. 안 감독은 29일 포항과의 컵대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수는 누구나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지금 시점에선 실수에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의 실수를 메어줄 수 있는 것이 나다. 그동안 선수들이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나도 도와줄 수 없었다"며 자진신고를 독려했다. 좋은 예를 들었다. 최근 전남의 미드필더 A가 자진신고를 통해 훈방조치를 받았다. 구단과 창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던 수십명의 선수들은 구치소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라는 것이다. "자진신고는 나중에 연맹에서 죄질을 심사할 때도 희망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적극 권장했다.

물밑에서 진행되어 오던 승부조작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5월 초. 안 감독은 선수들과 일대일 면담을 피했단다. 그는 "심증만 있다고 선수들을 불러 얘기를 하는 자체부터 선수와 불화가 생긴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신 단체미팅에서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게 될 시장 파급 효과에 대해 일러줬다. "일단 승부조작이 일어나면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스폰서십이 떨어져 나간다. 나빠진 축구 환경은 고스란히 선수들이 떠안고 가야한다."

안 감독은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털어놓았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때문에 진정으로 땀 흘린 선수들이 소외받는 것은 용서하지 못한다고 했다.

전남이 승부조작의 온상이 되면서 지난해 전남에서 이적한 수비수 B도 덜미가 걸렸다. 지난해 전남에서 타팀으로 이적한 다수의 선수들이 승부조작과 관련되면서 전남은 '알면서도 선수를 팔았다'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에 안 감독은 "구단과 구단 사이에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 다른 구단의 상황을 모르는데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황선홍 포항 감독(43)도 '승부조작 2탄'에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황 감독은 "감독의 입장에서 굉장히 답답하다. 선수들이 얘기를 안하면 검찰 조사말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뒤늦은 자진출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수원 공격수 최성국에 대해서는 "참나, 그게 의리야?"라며 일침을 가했다. 더이상 승부조작을 입에 올리기 싫다는 황 감독은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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