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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부산 감독 "속상하다" 토로한 사연

김진회 기자

입력 2011-06-28 16:30

안익수 부산 감독 "속상하다" 토로한 사연
안익수 부산 감독. 스포츠조선DB

"속상합니다."



29일 포항과의 컵대회 8강전을 하루 앞둔 안익수 부산 감독(46)이 먼저 던진 말이다.

부산의 명가재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안 감독은 나름대로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9승4무)을 포함 10경기 연속 안방불패 행진을 달렸다. 리그에선 8위(5승5무5패·승점 20)에 랭크됐고, FA컵과 컵대회에서도 8강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결국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얇은 선수층이 문제였다. 2~3일에 한 번씩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바닥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마땅히 대체할 백업멤버가 보이지 않는다. 안 감독은 "그동안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많다. 젊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얻은 것이다. 그러나 교체를 해줄 아이(선수)들이 마땅치 않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연맹에 등록된 부산 선수는 36명이다. 이중 반 덴 브링크, 펠리피, 따시오가 등 용병들이 짐을 쌌다. 애초부터 이들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아직 방출되지 않은 호주 출신 수비수 이안 파이프 역시 전력 외 자원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산은 용병없는 팀이나 마찬가지였다.

33명 중 부상 선수가 생기면서 선수 운영이 더 힘들었다. 5명이나 쓰러지면서 1군 등록선수(18명)을 빼면 가용자원은 8~9명 밖에 되지 않는다. 주전 선수 중 일부는 1군 경기에다 2군 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테스트를 보고 있는 브라질 출신 용병을 포함하지 않으면 선수 스쿼드도 짜기 힘든 상황이다. 29일 포항과의 컵대회 8강전 이후 30일 포항과의 2군 경기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요청까지 할 정도다.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다. 부산이 리그, FA컵, 컵대회 우승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선수층이 너무 얇다. 1군과 2군의 전력차도 분명 난다. 특히 후반기 다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 대회 중 한 대회는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안 감독은 절대 '포기'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단지, 배려 차원에서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가질 때 2군 선수들이 잘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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