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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태풍도 비켜간다, 경기 강행 왜?

김성원 기자

입력 2011-06-26 15:04

축구는 태풍도 비켜간다, 경기 강행 왜?
상주-전북전도 폭우 속에 열렸다. 우산을 쓴 상주 이수철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상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의 영향으로 26일과 26일 프로야구 전 경기(8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K-리그는 태풍에도 쉼표가 없었다. 25일 전국 7개 구장에서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가 열렸다. 악천후였다.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규정은 있다. '악천후로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경기 감독관은 경기 개최 3시간 전까지 중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드물다. 폭우로 취소된 경기는 2005년 8월 24일 광양에서 열릴 전남-부천(제주)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왜 일까. 비는 경기력에 미칠 파장이 미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그라운드 컨디션이다. 세월이 바뀌었다. 한때 맨땅 구장에서 조금이라도 비만 오면 '논두렁 축구'를 벌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전환점이었다. 배수 등 경기장 시설이 좋아져 웬만하면 취소되지 않는다.

예비일도 부족하다. 축구는 야구처럼 하루에 2경기를 치를 수 없다. 경기를 치른 후 최소 48시간은 쉬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다. 경기가 취소될 경우 연간 경기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들다.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컵대회, FA컵 등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걱정은 관중이다. 비 때문에 눈길을 돌릴 수 있다. 고육지책을 내놓은 구단도 생겼다. FC서울은 25일 인천전을 앞두고 '장마철 홈경기를 관람해야하는 3가지 이유'라는 이색 보도자료를 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붕이 관중석의 90%를 덮고있어 비를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다 ▶비가오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관전 환경은 더 쾌적하다 ▶잔디가 촉촉히 젖어 볼의 속도가 엄청 빨리져 경기도 더 재밌다고 강조했다.

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황사다. 2007년 4월 1일 황사 경보에도 K-리그를 강행하자 비난이 쏟아졌다. 연맹은 이후 황사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 감독관이 개최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축구는 태풍도 비켜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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