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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수원전 승리 절실한 이유

박찬준 기자

입력 2011-06-24 10:54

대전, 수원전 승리 절실한 이유
수원전 필승의 각오를 보인 왕선재 대전 감독. 스포츠조선DB

왕선재 대전 감독과 윤성효 수원 감독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은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다. 실업축구 한일은행에서 김 호 전 수원감독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2003년까지 수원에서 왕 감독이 수석코치. 윤 감독이 2군 감독으로 함께 일을 한 바 있다. 이른바 '김호 사단'의 핵심 멤버다. 왕 감독과 윤 감독은 서로 다른 팀을 맡고 난 이후에도 연락을 계속할만큼 끈끈한 사이다.

최근에는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왕 감독은 승부조작파문으로 감독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선두였던 순위는 어느새 15위까지 추락했다. 윤 감독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18일 대구를 4대1로 꺾으며 한시름 놓았지만, 수원에게 11위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다.

정규리그의 반환점을 도는 25일 K-리그 15라운드에서 대전과 수원이 만났다. 각기 다른 이유로 승리를 원하고 있지만, 대전에게 더 절실한 이유가 있다. 왕 감독은 김윤식 전 사장에게 승리를 바치고 싶어 한다. 김 전 사장은 승부조작의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6월 30일 임기가 끝나 수원전이 고별전이다.

김 전 사장은 훈련중인 선수들을 방문해 마지막 경기고 수원전인만큼 꼭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감독도 "김 전 사장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는거 같아 안타깝다. 마지막 경기인만큼 좋은 기억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도 미팅을 자주갖고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킬러'의 명성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대전은 2003년 5월 4일 수원을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한 이후 8년동안 홈 12경기 무패행진(4승8무)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전팬들은 이 기록을 '자주빛 징크스'라 부른다. 기분 좋은 징크스는 이어가야 한다. 자칫 수원전 패배는 침체된 팀분위기를 더 가라앉힐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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