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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 은퇴 고집 안한다고 한 얘기의 진실은

노주환 기자

입력 2011-06-15 13:12

수정 2011-06-15 13:13

박지성, 맨유 은퇴 고집 안한다고 한 얘기의 진실은
◇맨유 박지성 스포츠조선DB

베트남에 간 박지성(30·맨유)은 맨유에서의 은퇴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네덜란드, 일본에서도 은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박지성은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최대 4년 정도 선수로 뛰고 은퇴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맨유에서 마무리하는 걸 최선의 선택으로 봤다.



하지만 박지성은 맨유에서 최고의 기량을 앞으로 4년 동안 유지하기가 힘들다. 2012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박지성은 오는 한 달 내로 연장 계약에 사인할 수 있다. 맨유도 박지성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박지성은 최대한 긴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고, 맨유는 최대 2년, 최소 1년 정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양 측은 협상을 할 것이고 조율도 가능하다.

하지만 맨유가 노장 대열에 합류한 박지성에게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은 낮다. 두 번 수술받은 오른 무릎이 불안하다는 건 박지성과 맨유 구단 서로가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박지성 측은 구차하게 맨유에 끝까지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는 그동안 일관되게 말해왔다. "맨유가 박지성을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맨유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박지성은 유럽 최고 수준의 맨유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검증된 스타 플레이어다. 맨유가 버릴 경우 박지성에게 손길을 보낼 구단은 줄을 섰다고 보면 된다. 당장 그를 키워냈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과 일본 J-리그 구단들은 박지성이 은퇴 직전에 1~2년 정도 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박지성은 교토 상가(일본)→에인트호벤을 거쳐 2005년 7월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또 네덜란드와 일본이 아닌 유럽의 다른 리그와 K-리그에서도 박지성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박지성은 EPL 보다 경기력이 떨어져도 버틸 수 있는 리그에서 마음 편하게 큰 체력 부담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

박지성은 자신의 기량이 향후 2년까지 정점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맨유가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2년 계약 연장과 맞아 떨어진다.

맨유는 지난달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완패(1대3) 이후 팀 리빌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앞으로 바르셀로나를 꺾기 위해 유소년 시스템을 바꾸고 젊은 유망주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이 30세를 넘긴 노장들이 맨유에서 지금처럼 버티기는 힘들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박지성은 자연스럽게 맨유에서의 은퇴가 아닌 다른 대안을 일찌감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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