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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자진신고 기간 연장, 성과 있었다?

민창기 기자

입력 2011-06-13 13:25

수정 2011-06-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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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자진신고 기간 연장, 성과 있었다?
지난 1일 열린 K-리그 워크숍에서 황선홍 부산 감독과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 최명용 심판(왼쪽부터)이'도박 및 부정행위 근절서약' 에 관한 선서를 하고 있다. 평창=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자진신고제가 연장 시행된다.



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13일 이날 마감 예정이던 자진신고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16개 구단 사장-단장, 코칭스태프, 선수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K-리그 워크숍을 거쳐 자진신고제 도입을 결정한 프로연맹은 "자발적으로 부정 행위를 신고하면 선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승부조작 연루 선수들의 양심 선언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프로연맹은 또 내부고발제를 도입하고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안 총장은 "자진신고제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 승부조작을 수사중인 창원지검도 자진신고제를 K-리그의 자정 차원에서 좋게 평가하고 있다. 연장 기간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16개 구단 사장-단장 대다수가 찬성했다"고 했다.

안 총장은 자진신고한 선수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처음에 고지한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효과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자진신고한 선수가 있다는 뜻이다.

프로연맹 승부조작 진상조사단(단장 김정남 부총재)은 자진신고한 선수를 조사하고, 연관된 경기를 비디오 판독 등을 통해 자체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총장은 "검찰이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3경기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프로연맹도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프로연맹은 지난 9일 창원지검이 기소한 선수 5명과 불구속 기소한 7명에 대해 이번 주중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승부조작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공정성이 확보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은 "프로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이 벌어지고 불법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르고 있었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덮었다면 심각한 직무유기다"고 질타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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