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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카드 이용래 활약에 세르비아전 성패 달렸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11-06-02 11:06

수정 2011-06-02 11:20

히든카드 이용래 활약에 세르비아전 성패 달렸다
이용래. 스포츠조선DB

이용래(25·수원)의 활약에 세르비아전 성패가 달렸다.



조광래 감독(57)이 준비한 세르비아전의 히든카드는 이용래다. 구자철에게 박지성(30·맨유)이 담당했던 측면 공격수로서의 임무를 맡겼다면, 이용래는 프리롤에 가깝게 활용할 계획이다.

시작점은 중앙이다. 이용래는 세르비아전에서 김정우(29·상주)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기성용(22·셀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버틴 가운데 공수 양면에 모두 관여하는 윤활유 임무를 부여 받았다. 지난 1일 파주NFC에서 펼쳐진 A대표팀 자체 청백전에서 이용래는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조 감독의 지시사항에 맞춘 몸놀림을 익혔다.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량이 인상적이었다. 빠른 패스 속에 전개되는 측면 공격에서 문전으로 쇄도, 골 찬스에 관여했다. 당초 박주영(26·AS모나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이청용(23·볼턴) 등 전방 공격진을 2선에서 돕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였으나, 보다 적극적인 위치 선정과 움직임을 선보였다. 수비시에는 기성용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면서 전방 압박에 가세했다. 왼쪽 윙백인 김영권(21·오미야 아르디자)이 상대 측면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전진하면 재빨리 윙백 자리로 들어가는 커버 플레이도 펼쳤다.

지난 1월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A대표팀에 발탁된 뒤 활동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중원에서 수비적 형태의 역할에 그쳤지만, 강한 체력과 순간 판단 능력이 합격점을 받으면서 팀 전술 운용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세르비아전은 이용래가 A대표팀 내 입지를 얼마만큼 다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조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하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둔 A대표팀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공격의 힘을 배가시킴과 동시에 포백(4-Back)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보완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밸런스 문제도 어느정도 해소된다. 반대로 이용래가 만족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균형이 무너지면서 팀 전체가 우왕좌왕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이용래가 부진하거나 교체될 경우 왼쪽 윙어 구자철을 중앙으로 내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하지만, 구자철이 기량과 체력 모두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어 세르비아전에서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결국 이용래가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 세르비아전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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