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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현장]최고참 정우영의 짙은 한숨, "PK 허용은 내 책임"

김성원 기자

입력 2022-12-06 01:31

수정 2022-12-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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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 정우영의 짙은 한숨, "PK 허용은 내 책임"
AFP연합뉴스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브라질전에서 페널티 반칙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가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우영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1대4 대패로 마치고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모든 걸 쏟아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준비했던 부분을 보여줬단 점에 대해서 다음 대표팀에 조금의 메시지를 줄 수 있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우영은 우리 대표팀이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에게 선제실점하며 0-1로 끌려가던 11분 우리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히샬리송에게 반칙을 범했다. 측면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 대신 히샬리송의 발을 건드렸다. 주심은 따로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리뷰를 진행하지 않고 그대로 페널티를 선언했고,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한 벤투호는 29분 히샬리송(토트넘), 36분 루카스 파케타(올랭피크리옹)에게 연속실점하며 전반을 0-4로 마쳤다. 후반 31분 백승호(전북)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면서 1대4로 패배,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년만의 8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정우영은 "보다시피 우리는 원하는 전방압박이 많이 부족했다. 우리 수비 지역에 선수가 많이 포진돼 있었다. 그래서 많은 실점을 했다"며 "페널티 준 것에 대해 충분히 책임이 있다. 1골 먹었을 때 2~3번째 실점을 빠르게 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대해선 "브라질은 강하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절대 깰 수 없는 벽이라곤 생각 안 한다. 준비를 잘하면 (대등하게)싸워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하프타임과 경기 후 선수단에 건넨 메시지에 대해선 "하프타임에 '우리가 더 잃을 게 없다.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개 들고 싸우자'고 했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내 마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4년 동안 보여준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한국 대표팀과의 작별을 암시했다. 벤투호에서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정우영은 "일단 감독님(거취)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제한 뒤 "지난 4년 돌아보면 매 순간 완벽하진 않았고 힘들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단 몇 경기라도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팀이 자랑스럽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 월드컵 일정을 끝마친 대표팀은 이제 내년에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을 바라본다. 정우영은 "다음 아시안컵에선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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