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카타르 ON]기적의 16강으로 '손차박 대전' 끝, 손흥민이 'GOAT'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2-12-03 07:00

수정 2022-12-03 15:19

more
기적의 16강으로 '손차박 대전' 끝, 손흥민이 'GOAT'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2대1로 승리한 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메갓'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없는 딱 하나가 '월드컵 우승'인 것처럼,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마지막 퍼즐은 '월드컵 16강'이었다.



'손차박 대전'이라는게 있다. 손흥민-차범근-박지성,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세 명의 선수 중 누가 최고인지 가리는 논쟁이다. 사실 클럽 커리어 부분에서 손흥민의 압승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비롯해, 발롱도르 11위, 푸스카스상 수상 등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유럽 무대에서만 150골을 넘게 넣은 손흥민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정상권 선수로 평가받는다. 맨유에서 뛰던 박지성이 트로피 부분에서 우위에 있지만, 아무래도 퍼포먼스적인 부분이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우세라고 봐야 한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도 깨끗하게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표팀 커리어에서는 차이가 있다. 박지성의 압승이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은 물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냈다. 그것도 주역으로.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슈퍼에이스'로 활약했다. 때문에 손흥민의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손차박 대전'에서 박지성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도 꽤 있다. 손흥민이 진정한 한국 축구의 'GOAT'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월드컵 16강이 필요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면서까지 뛰었던 이유 중 하나다.

삼세번, 세번의 월드컵만에 손흥민이 마침내 그 숙원을 풀어냈다. '알라이얀의 기적'이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대한민국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2002년 포함해 역새 세 번째 조별리그 통과의 대역사다. 쉽지는 않았다. 무조건 이겨야 희망이 있었다.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대한민국 28위)은 H조의 최강이다. 그 파고를 넘었다. 4년 전 '카잔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이 또 한번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대회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 인저리타임, 혼신의 힘으로 돌파를 한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멋진 패스를 건냈고,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손흥민의 책임감이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승리 후 그라운드에 누워 한참 눈물을 흘렸다.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흘렸던 눈물과는 달랐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는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가까이 본 사람이기에 이 선수들이 여기보다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기쁘고 주장으로 너무 자랑스러워서 감정적으로 정말 좋았다. 경기를 이길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이 없었을텐데 선수들은 그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결과 만들어내서 좋았다"고 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으로 손흥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역사상 넘버1이 됐다. 더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커리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그도 여기에서 멈출 생각이 없다. 손흥민은 "너무 좋지만 끝난게 아니다.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지금 선수들 너무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 있다. 하지만 오늘까진 이 감정을 유지하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경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