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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만찢남'에서 '기록 파괴자'로, 포르투갈전도 조규성이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2-12-01 04:50

수정 2022-12-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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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에서 '기록 파괴자'로, 포르투갈전도 조규성이다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환호하고 있는 조규성.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만찢남'에서 '기록 파괴자'로. 조규성(전북)이 새로운 수식어를 노리고 있다.



조규성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등장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큰 키에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외모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호불호 없는 매력에 소녀팬들부터 아줌마팬들까지 열광했다. 조규성의 인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대회 전 2만여명에 불과했던 그의 팔로워는 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50만명을 넘어섰다.

그의 진가는 외모 뿐만이 아니다. 우루과이전에서 가능성을 알린 조규성은 가나와의 2차전에서 실력까지 폭발시켰다. 가나전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과 16분 연속 헤딩골을 터뜨렸다. 한국인 최초의 월드컵 본선 한경기 멀티골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마지막 슈팅 찬스까지 살렸다면 해트트릭까지 가능했다. 'K리그 득점왕'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한다는게 입증됐다.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새로운 기록을 위한 또 다른 출발선이다. 조규성이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릴 경우, 두가지 새로운 기록이 쓰인다.

우선 한국인 월드컵 한대회 최다골이다. 지금까지는 2002년 한-일 대회에서 안정환(은퇴), 2018년 러시아 대회서 손흥민(토트넘)이 기록한 두 골이 최다다. 조규성은 가나전 멀티골로 단숨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을 추가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두번째는 한국인 월드컵 역대 최다골이다. 조규성은 포르투갈 골문을 가르면, 3골을 기록 중인 박지성(은퇴) 손흥민 안정환과 동률을 이룬다. '레전드'와 같은 반열에 오른다.

모두 생애 첫 월드컵에서 이뤄낸 성과다. 조규성은 단숨에 불루칩으로 떠올랐다. 광고계와 방송계는 조규성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유럽 축구계 역시 조규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취재 결과, 독일, 네덜란드, 터키 등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변이 들썩일수록, 조규성은 더욱 포르투갈전에 집중하고 있다. 조규성 측 관계자는 "통화를 해보니 들떠 있지 않더라. 규성이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고생도 많이 했다. 유명세에 취할 선수가 아니다. 워낙 축구에 진심인만큼, 남은 경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했다. 조규성도 가나전 후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면 마지막까지 포기않고 달리겠다"고 했다. 조규성은 포르투갈전에서 '기록 파괴자'가 될 수 있을까, 그의 발끝에 16강의 운명도 달려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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